콘텐츠로 건너뛰기

아파트 남서향 vs 남동향, 진짜 어느 쪽이 살기 좋을까?

  • 기준

집을 알아볼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아파트 방향이다. 그중에서도 남서향이냐, 남동향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많다.

실거주자들의 이야기를 한 번 쭉 들여다봤다.

양쪽 다 살아본 사람, 한 방향만 경험한 사람,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몸으로 느낀 감각을 얘기하는 사람들 의견이 다양하게 쏟아졌다. 그 이야기들을 정리해봤다.

우선 가장 많이 오가는 말부터

남동향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춥다. 남서향은 여름에 덥고 겨울에 따뜻하다. 이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공식이다. 그런데 이 공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핵심 반론은 이렇다. 계절마다 해의 높이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겨울에는 해가 낮은 각도로 떠 있어서 햇빛이 창문을 통해 거실 깊숙이까지 들어온다.

반면 여름에는 해가 훨씬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창문 밖 차양이나 베란다 끝에 살짝 걸쳤다가 바로 위로 올라가버린다. 즉, 남서향이라고 해서 여름에 특별히 더 덥다는 건 과장된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정남향 집은 여름 내내 푹푹 쪄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점이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물론 이에 대해 반박하는 의견도 있었다.

남서향은 말 그대로 서쪽 방향을 어느 정도 포함하기 때문에 오후에 해가 제법 깊이 들어온다는 경험담도 있었다. 결국 단지 구조나 앞 동과의 간격 같은 환경 조건에 따라 체감 온도가 달라진다고 봐야 한다.

난방비로 느끼는 현실적인 차이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 남동향에서 살았더니 겨울 가스비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후 남서향으로 이사를 가니 난방비가 눈에 띄게 줄었고, 집 자체가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반대로 남서향에서 남동향 뻥 뷰 집으로 이사 간 사람은 겨울 거실 기본 온도가 3도 가까이 낮아졌다고 했다.

여름에 더운 건 어차피 에어컨을 쓰게 되어 차이를 못 느끼는 반면, 겨울 난방 차이는 꽤 크게 체감된다는 공통된 반응이 많다.

햇볕이 하루 총 드는 시간을 비교해보면 남서향과 남동향의 차이가 20~30분 수준에 불과하다는 자료도 있다고 한다.

단순 일조 시간만 보면 큰 차이가 없는 셈인데, 그 시간이 아침이냐 오후냐에 따라 생활 패턴과 체감이 달라진다는 게 핵심이다.

생활 방식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남동향은 오전에 햇빛이 들어오고 오후부터는 거실이 점점 어두워진다. 흐린 날이면 낮에도 거실 조명을 켜야 할 만큼 어두워진다는 경험담도 있다.

반면 남서향은 오후 내내 햇빛이 들어와 집 안이 전반적으로 밝고 환한 느낌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런 차이는 식물 키우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나타났다.

남서향에서 잘 자라던 식물을 남동향 집으로 가져갔더니 성장이 확연히 더뎌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침에만 해가 들어오는 환경이 식물에게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라면 남서향이 유리하고,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남동향이 맞을 수 있다는 의견이 여러 번 나왔다.

나이가 들수록 추위보다 더위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오히려 남동향이 낫다는 시각도 있다.

방향 이름에 속으면 안 된다.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남서향이라고 다 같은 남서향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확하게는 남남서, 남남동처럼 정남에 가까울수록 좋은 방향이다. 반면 서남동남처럼 서쪽이나 동쪽에 가까운 방향인데 부동산에서 그냥 남서, 남동이라고 표현하는 집들도 적지 않다.

이런 집은 겨울에 더 춥거나 여름에 더 더울 수 있다. 같은 이름이라도 실제 각도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그럼 방향보다 더 중요한 건?

방향 논쟁을 보다 보면 한 가지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온다. 뷰다. 북향이 아닌 이상 방향보다 앞이 확 트이는 조망권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해는 커튼으로 가릴 수 있어도, 가져올 수는 없다는 표현도 있었다. 실제로 뻥 뷰인 남동향 집에 사는 사람이 가스비는 좀 더 들지만 만족도는 높다는 경우도 있다.

방향 선호도의 대략적인 서열을 매기자면 정남, 남서, 남동, 그다음이 동·서, 마지막이 북향이라는 게 여러 사람이 공통으로 꼽는 순서다.

최근 들어서는 과거보다 남서향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고 한다.

기후 변화로 여름이 워낙 더워져서 어차피 에어컨을 풀가동하게 되다 보니, 겨울 난방비를 아낄 수 있는 남서향이 실용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서향과 남동향,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둘 다 살아본 사람들도 결론이 제각각이었다. 다만 추위를 더 타는 사람, 오후에 주로 집에 있는 사람,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남서향이 더 잘 맞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더위에 민감하고 아침형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이라면 남동향도 나쁘지 않다.

중요한 건 이름에 속지 않고, 실제로 어느 방향인지, 앞이 얼마나 트였는지, 내 생활 패턴과 어울리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결국 집은 평균적인 정답보다 나에게 맞는 선택이 정답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