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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60%가 순자산 3억 미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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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60%가 순자산 3억 미만? 통계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진짜 이유…

온라인을 보다 보면 금융자산 10억은 돼야 평범한 거 아니냐는 말이 꽤 자주 보인다.

주식 재테크 sns 같은 곳에서는 수억 원짜리 수익 인증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그 분위기에 익숙해지다 보면 10억이라는 숫자가 이상하게 평범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실제 통계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작년 기준 국내 가구당 순자산 평균은 약 4.7억 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숫자만 보면 괜찮아 보인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평균이 아니라 중위값이다.

중위값이란 전체 가구를 순자산 순서대로 한 줄로 세웠을 때 딱 가운데 있는 가구의 자산 규모를 말한다.

이 중위값은 약 2.4억 원에 불과하다.

쉽게 말하면 대한민국 가구의 절반은 순자산이 2.4억 원이 안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60% 정도가 순자산 3억 원 아래에 있다는 통계도 이 맥락에서 나온 수치다.

금융자산, 즉 현금, 예금, 주식, 채권, 보험 같은 것들만 따로 떼서 보면 상황은 더욱 냉정하다. 이 금융자산의 중위값은 1억 원을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평균이 왜 이렇게 높게 느껴지냐면, 답은 간단하다.

자산이 극단적으로 쏠려 있기 때문이다.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대부분을 쥐고 있으면, 그 숫자가 평균을 크게 끌어올린다. 수백억 원짜리 자산가 한 명이 통계에 들어오면 나머지 수십 명의 평균이 한꺼번에 올라가는 식이다.

가장 흔히 드는 비유가 이거다. 동네 식당 열 테이블에 손님들이 앉아 있는데 한 테이블에 재벌이 들어왔다고 해서 그 식당 손님의 평균 재산이 수백억이 되는 셈이다.

평균값은 그런 극단치에 쉽게 왜곡된다.

나이별로 나눠서 보면 조금 다르다.

전체 평균으로 보면 왜곡이 심하기 때문에 연령대별로 살펴보는 게 더 현실적이다.

30대의 경우 순자산 평균은 약 2.3억~2.5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중위값은 1.5억 원 전후로 훨씬 낮다.

40대는 평균 4억~4.8억 원, 중위값은 약 2.8억~3억 원 수준이다.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다.

내 또래 중 절반은 나보다 자산이 적고, 절반은 많다.

굉장히 당연한 말 같지만 막상 온라인에서 수억~수십억 씩 자산 인증하는 글들에 익숙해지면 이 단순한 사실이 잘 안 보인다.

재테크나 주식 커뮤니티는 기본적으로 투자에 관심 있고 어느 정도 성공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 환경에서 매일 피드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들 잘 사네라는 착각이 생긴다.

심리학 용어로 표현하자면 생존 편향(survivorship bias)과 비슷한 현상이다.

성공한 사람, 자산이 많은 사람만 눈에 띄고, 그 반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현실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1억도 없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30대 중반에 전세 대출 갚으면서 빠듯하게 사는 사람도 많다.

서울이나 수도권 외 지방 소도시 아파트는 아직도 1억~2억대가 흔하고, 거기다 대출까지 끼어 있으면 순자산은 사실상 마이너스에 가깝다.

요즘 자산 통계를 볼 때 빠지면 안 되는 변수가 하나 있다.

부모의 지원 여부다.

결혼할 때 양가에서 얼마를 받느냐, 첫 집을 구할 때 증여나 대출 보증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30대 초반 자산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진다. 같은 소득, 같은 직장에 다녀도 출발선이 다르면 10년 뒤 자산이 몇 배씩 차이 날 수 있다.

이걸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자산 형성은 개인의 역량만큼이나 태어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산 통계에서 잘 언급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초년생, 노인 독거 가구, 편부모 가정, 보육원을 떠나 자립한 청년들. 이들은 대부분 자산 형성의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특히 보육원에서 성인이 된 청년들은 자립정착금이라는 이름으로 몇백만 원을 받고 사회로 나온다. 부동산 한 채 값이 몇 억씩 하는 세상에서, 그게 출발점이다.

60%가 3억 미만이라는 통계는 그냥 숫자가 아니라 그 안에 굉장히 다양한 삶의 형태가 담겨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된다.

온라인에서 접하는 숫자들에 너무 익숙해지면 현실 감각이 흐려진다. 10억이 평범해 보이고, 3억은 너무 적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통계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3억이라는 숫자는 대한민국 가구의 상위 40%에 해당하는 자산 규모다.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어느 집단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같은 숫자가 초라하게 보이기도 하고, 충분해 보이기도 한다.

통계를 볼 때 중요한 건 어느 집단이 기준인가를 먼저 따져보는 일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곧 대한민국 평균은 아니라는 것, 그 단순한 사실을 자주 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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