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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5 vs 중국차 씨라이언7, 전기차 비교

  • 기준

기아 EV5냐, BYD 씨라이언7…

가격 차이는 약 400만 원인데, 싼 게 씨라이언7이고 비싼 게 EV5다.

보통 비싼 게 좋은 거 아니냐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데, 막상 두 차를 나란히 놓고 보면 그 공식이 꼭 맞지는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문 하나만 열어봐도 느껴지는 차이…

자동차를 고를 때 시트에 앉아서 느끼는 첫인상이 중요하다.

씨라이언7은 문을 여는 순간부터 묵직하다. 문짝 두께가 두껍고, 닫힐 때 나는 소리가 다르다.

경첩도 제네시스 같은 고급차에나 쓰인다는 주물 방식이라고 하고, 도어 몰딩도 3중 구조다.

실내 소재도 인조가죽에 스티칭이 들어가 있고, 알칸타라까지 쓰였다. 하체 서스펜션도 알루미늄 더블위시본에 브레이크는 4피스톤 알루미늄 모노블록이다.

이 정도면 솔직히 가격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차다.

반면 EV5는 실내를 보면 전부 플라스틱이다.

고급스러운 느낌은 거의 없고, 터치하는 면마다 플라스틱 재질이 손에 잡힌다.

국산차 메리트를 감안해도 400만 원을 더 내면서 이 실내를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 부분은 솔직히 기아가 좀 아쉬운 선택을 했다고 본다.

크기, 사실 숫자로 보면 명확하다.

일부에서 EV5가 더 크다, 씨라이언7이 더 크다 비교가 있었는데, 제원을 보면 차체 자체는 씨라이언7이 더 크다.

전장 4830mm 대 EV5 4610mm, 전폭도 씨라이언7이 더 넓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실내 공간감은 생각보다 씨라이언7이 압도적이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유가 있다. 씨라이언7은 프렁크도 작고 트렁크도 작아서 2열 공간에 거의 다 몰아넣은 구조다.

외형은 크게 뽑았지만 공간 배분이 실내 개방감으로 이어지지 않는 설계라는 뜻이다.

반면 EV5는 전기차 특유의 플랫 플로어 구조 덕분에 차체 대비 실내 공간이 효율적으로 활용된다.

결국 크기 논쟁은 외부가 크냐, 실내가 넓냐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헷갈릴 수밖에 없다.

승차감, 취향이라고 하기엔 차이가 크다.

전기차 6년 경력자라는 한 사람이 EV5를 타고 멀미가 났다고 했다. 물침대 위에 탄 것처럼 출렁거린다는 표현도 나왔다.

말랑한 서스펜션 세팅이라 노면 충격은 잘 흡수되는데, 그 반동이 차체를 오래 흔들리게 만든다.

이런 타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장거리나 고속도로를 많이 다닌다면 불편할 수 있다.

씨라이언7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럽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제네시스 G80 느낌에 가깝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체 소재가 좋으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다만 직진성에 대한 논란도 있다.

핸들을 잡고 있어야 직진이 유지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건 타본 사람마다 의견이 갈렸다.

세팅 문제일 수도 있고, 개인마다 기준이 다른 것일 수도 있다. 반드시 본인이 직접 시승해봐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배터리 이야기, 생각보다 복잡하다.

EV5에는 NCM 배터리가 들어가고, 씨라이언7에는 LFP 배터리가 들어간다. 과거엔 NCM이 주행거리가 길고 LFP는 짧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LFP 기술도 많이 발전했다.

실제로 LFP 배터리를 쓰는 다른 차들이 450~500km 인증을 받기도 한다.
화재 위험 측면에서는 NCM이 LFP보다 높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LFP도 불이 안 난다는 보장은 없다.

BYD 차도 중국에서 화재 사례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어떤 배터리든 완전히 안심하고 타는 시대는 아직 아닌 것 같다. 배터리 문제는 브랜드보다 차 관리와 충전 습관이 더 중요한 변수라는 생각도 든다.

차를 사면 결국 타다가 팔거나 바꾸게 된다.

이 부분에서 씨라이언7은 약점이 있다.

900km 탄 씨라이언7 중고 매입가가 3600만 원 선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신차 가격 대비 감가가 꽤 크다는 뜻이다.

반대로 EV5나 현기 차량은 그래도 가격 방어가 상대적으로 낫다는 인식이 있다. 1~2년 타고 기변하는 스타일이라면 이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AS도 마찬가지다.

지방에 산다면 씨라이언7 서비스센터까지의 거리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잔고장이 적다고 하지만, 막상 문제가 생겼을 때 가까운 곳에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이 점에서 기아는 전국 네트워크가 확실히 유리하다.

결국 이 두 차, 어떻게 골라야 할까?

차만 놓고 보면 씨라이언7이 가성비 측면에서 유리하다. 400만 원이나 저렴한데 하체, 내장재, 크기 모두 위다.

그런데 차를 사는 건 차만 사는 게 아니다. 브랜드, 감가, AS, 주변 시선까지 함께 사는 것이다.

씨라이언7을 시승까지 했으면서 EV5와 고민한다는 건, 마음속 어딘가에 아직 현기차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안도감이 남아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게 나쁜 게 아니다.

차를 수년간 타면서 내 마음이 편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반대로, 브랜드 편견 없이 차 자체의 완성도를 보고 결정한다면 씨라이언7을 고르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이다.

단, 평생 소장하거나 최소 4~5년은 타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감가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

이 두 차를 비교하면서 놓치기 쉬운 게 있다.

같은 예산으로 국산 하이브리드 중형 SUV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이다.

싼타페나 쏘렌토 하이브리드로 가면 체급이 올라가고, 충전 인프라 스트레스도 없다. 전기차가 무조건 답은 아닐 수 있다.

결국 어떤 차든 내가 직접 타봐야 안다.

내 몸이 느끼는 승차감, 내 눈이 보는 실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감가 범위가 최종 기준이 되어야 한다.

고민이 길어진다면 그건 아직 확신이 없다는 뜻이고, 그럴 때는 한 번 더 시승장을 방문하는 게 맞다고 본다.

이 글은 제원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시각을 더해 정리한 내용이다. 최종 구매 결정은 반드시 직접 시승 후 내리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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