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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5 사려다가 씨라이언7 타보고 멘붕 온 이유

  • 기준

전기차를 처음 사려는 사람이 가장 많이 마주치는 장벽이 있다. 바로 어떤 차를 골라야 하지?라는 질문이다.

특히 요즘은 국산 전기차만 고민하던 시대가 지나고, BYD 씨라이언7이라는 선택지가 본격적으로 끼어들면서 고민의 깊이가 한층 더 깊어졌다고 본다.

처음엔 EV5로 마음이 굳어있었다.

EV5 시승을 먼저 했고, 당시만 해도 이 정도면 충분하지라는 생각이었다.

트렁크가 넓고, 2열 시트가 완전히 접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어쩌다 들른 전시장에서 씨라이언7에 앉아본 순간 분위기가 달라졌다.

내부 마감재와 시트 감촉이 생각보다 고급스러웠던 것이다. 2열 시트는 아주 푹신했고, 가죽 소재의 질감도 가격대를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었다.

씨라이언7이 EV5보다 확실히 앞선다고 느끼는 부분들

직접 두 차를 모두 시승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씨라이언7이 우위에 있는 항목들이 뚜렷하다.

실내 마감과 소재의 차이가 가장 많이 언급된다.

씨라이언7은 하체 부품에도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되고, 서스펜션 방식도 더블위시본 구조를 채택했다.

브레이크 캘리퍼 역시 고급 차량에 쓰이는 방식이고, 도어와 트렁크 힌지도 제네시스급 주물 블럭 방식이다. EV5의 판금 접기 방식과는 급이 다르다는 평가다.

313마력의 출력에 선루프 차양막(썬쉐이드)도 기본으로 달려있고, 충전구가 후면에 위치해 후면 주차 후 충전이 편리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배터리 안전성도 씨라이언7 쪽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LFP 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져 있고, 국내 일부 NCM 배터리 차량에서 화재 관련 이슈가 있었던 것과 대비된다.

실제로 시내버스 같은 대중교통에도 중국산 배터리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산이라서 위험하다는 인식만으로 씨라이언7을 배제하는 건 다소 단순한 판단일 수 있다.

보증 기간도 체크할 만하다. 씨라이언7의 일반 보증은 6년 16만 킬로미터로, 현기차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부품마다 조건이 달라서 단순 비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EV5가 여전히 포기 못하게 만드는 이유

씨라이언7이 좋은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EV5를 쉽게 포기 못하는 이유도 분명히 있다.

가장 결정적인 게 트렁크와 2열 폴딩이다. 씨라이언7의 트렁크는 차 크기에 비해 작다는 느낌이 든다는 평가가 많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짐 공간이 꽤 중요한 문제다. 반면 EV5는 트렁크가 넉넉하고, 2열이 완전히 펼쳐져 폴딩되는 기능이 있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주행거리 차이도 무시 못한다.

EV5 롱레인지 기준 약 480km, 씨라이언7은 약 380km 수준이라는 게 실사용자들의 경험치다.

계절에 따라 겨울엔 380km, 봄·가을엔 430km 안팎으로 보면 무난하다. 평소 장거리 이동이 잦은 사람이라면 이 100km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질 수 있다.

AS 네트워크도 EV5의 확실한 강점이다.

씨라이언7의 A/S 센터는 아직 전국적으로 촘촘하지 않다. 실제로 이미 타고 있는 오너들 중에선 AS 한 번 받아봤는데 친절하고 빨랐다는 긍정적인 경험도 있지만, 센터 숫자 자체가 부족하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중고차 가격 방어 문제도 현실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나중에 팔 때 감가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브랜드 인지도나 국내 수요를 감안하면, 씨라이언7이 국산 브랜드보다 중고가 방어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후륜 구동, 겨울에 진짜 문제 없나?

씨라이언7을 고민할 때 많이들 걱정하는 게 후륜 구동이다. 눈길에 미끄럽지 않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기차 후륜은 내연기관 후륜과는 다르다고 본다. 배터리가 차 하부에 깔려 있어 무게중심이 낮고, 모터도 뒤에 있어 실제 접지력에서 내연기관 후륜보다 유리하다.

세종처럼 제설이 잘 되는 도심 지역에서는 4계절 타이어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실사용 경험이 여러 건 공유됐다. 다만 눈이 많이 오는 지방 지역이라면 올웨더 타이어나 윈터 타이어를 고려하는 게 현명하다.

차급 자체가 다른 두 차를 비교하는 게 맞나?

흥미로운 시각도 있다. 중국 현지 기준으로 보면, EV5는 2천만원대 가성비 SUV이고 씨라이언7은 5천만원대 프리미엄 SUV다.

가격 차이가 거의 두 배고, 급도 한 단계 위다. 국내에 들어오면서 가격 구조가 달라지긴 했지만, 두 차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다소 무리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가격대에 놓여있으니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이 상황이 현기차 가격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옵션이나 기술이 더 좋아질수록 가격도 함께 오르는 국산차 흐름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다.

두 차를 모두 타본 사람이 정리한 표현이 꽤 명쾌하다.

씨라이언7을 선택하는 사람은 승차감, 실내 고급감, 배터리 안전성, 운전 재미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EV5를 선택하는 사람은 공간 활용성, 주행거리, 국내 AS망, 중고가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

한쪽이 완벽하게 이기는 게 아니라, 사용하는 방식과 우선순위에 따라 정답이 달라지는 구도다.

아이와 함께 2열에 자주 탄다면 씨라이언7의 넓고 푹신한 뒷좌석이 매력적이고, 짐이 많거나 장거리가 잦다면 EV5의 트렁크와 주행거리가 손을 들 수밖에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건, BYD 씨라이언7이 싸구려 중국차라는 선입견으로 볼 수 있는 차가 아니라는 점이다.

직접 앉아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놀라는 게 그 품질이다. 물론 AS 인프라나 장기 내구성에 대한 불안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문제다.

전기차 시장이 넓어지고 선택지가 다양해진다는 건, 결국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다.

어떤 차를 사든, 내 생활 패턴에 맞는 차가 가장 좋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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