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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커버드콜 ETF 지금 해도 될까?

  • 기준

은퇴까지 딱 4~5년 남았다고 생각해보자. 매달 600~700만 원씩 투자할 여력이 있고, 지금 커버드콜 ETF로 현금흐름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이게 맞는 선택인가? 아니면 지수 ETF로 갈아타야 하나?

이 고민,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한다.

특히 4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지금 내가 하는 투자가 은퇴 이후 삶에 실제로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을 것이다.

일단 커버드콜이 뭔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쉽게 말하면,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팔아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구조다.

그 돈이 분배금으로 나오는 것이다.

매달 통장에 꽂히는 현금이 꽤 쏠쏠해 보이는 게 바로 이 구조 덕분이다.

문제는 이 구조에는 반드시 트레이드오프가 따라온다는 점이다. 주가가 크게 오를 때 그 상승분을 온전히 가져가지 못한다.

옵션을 팔아버렸기 때문이다.

쉽게 표현하면, 매달 조금씩 받는 대신 나중에 크게 버는 기회를 포기하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

40대 후반이라면, 커버드콜이 나쁜 선택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다만 조건이 있다.

투자를 오래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먼저 직시해야 한다.

지수 ETF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건 데이터가 증명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30%, -40% 하락을 버텨내야 한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머리로는 알아도 손이 먼저 움직여 팔아버리는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이다.

커버드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 심리적 안정감이다.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매달 분배금이 들어오면 버텨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실제로 장투에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이 현금흐름 덕분에 공황 상태에서도 버텨낸 경우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솔직히 주의할 점도 있다.

커버드콜이 모든 상황에서 좋은 건 아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시나리오가 있다.

시장이 크게 하락했다가 다시 회복하는 국면을 생각해보자.

지수 ETF는 하락 후 빠르게 따라 올라온다. 그런데 커버드콜은 하락할 땐 지수보다 더 많이 빠지면서, 회복할 땐 지수만큼 오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 이중고가 장기적으로 원금을 야금야금 갉아먹을 수 있다.

미국 시장 기반의 커버드콜이라면 그나마 낫다.

미국 시장 자체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해온 역사가 있기 때문에, 폭락이 와도 결국 회복하면서 커버드콜도 따라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국내 시장 기반 커버드콜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장은 장기 박스권에 머무는 구간이 길었고, 고점에서 커버드콜을 매수했다가 장기 하락 후 회복이 안 된다면 분배금으로도 손실을 메우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래서 기초지수가 어떤 시장을 추종하는지, 분배율이 해당 지수의 평균 상승률을 넘어설 수 있는 수준인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금 어떻게 하면 좋을까?

4~5년이라는 시간은 투자 관점에서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은퇴 이후 삶의 질을 상당 부분 결정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은 이렇다.

지금 당장 현금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커버드콜 100%로 가기보다는 지수 ETF와 커버드콜을 일정 비율로 섞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커버드콜 50%, 일반 지수 ETF 50%로 나눠가면 상승장에서도 어느 정도 수익을 가져갈 수 있고, 커버드콜에서 나오는 현금으로 심리적 안정도 함께 챙길 수 있다.

비중은 개인의 성향과 생활비 필요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월 분배금이 생활에 필요하다면 커버드콜 비중을 높이고, 아직 소득이 있어서 분배금이 없어도 괜찮다면 지수 비중을 더 높이는 게 합리적이다.

한 가지 더 생각해볼 것은, 커버드콜을 직접 운용하기 어렵다면 ETF가 알아서 해주는 구조가 오히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론상 내가 직접 매도해서 수익을 실현하는 게 더 유리하다지만, 현실에서는 그걸 꾸준히 규율 있게 실행하는 게 쉽지 않다. 그 실행력을 ETF가 대신해준다는 의미도 있다.

마지막으로 진짜 중요한 것, 어떤 투자를 선택하든 가장 중요한 건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다.

지수 ETF가 이론상 더 높은 수익률을 낸다 해도, 하락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팔아버린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반대로 커버드콜을 선택했더라도, 분배금에 안심하다가 기초 자산이 무너지는 걸 모른 척하면 위험해진다.

결국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내 상황, 내 심리, 내 생활비 구조에 맞는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강남 부자들이 코스피200 기반 커버드콜 ETF를 현금흐름과 절세 수단으로 쓴다는 이야기도 있듯이, 이 상품은 상황에 따라 꽤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어떤 상품이 무조건 좋다는 믿음보다, 내가 선택한 상품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단점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다.

그 준비가 되어 있다면, 40대 후반에 커버드콜을 하는 건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의 최종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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