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처음에 꼭 한 번씩 겪는 혼란이 있다.
바로 커버드콜이랑 배당주가 다른 건지 헷갈린다는 점이다.
겉으로 보면 둘 다 주기적으로 현금이 들어오고, 비슷한 이름으로 묶여서 소개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막상 구조를 들여다보면 성격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옵션을 팔아 그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분배금이 높아 보여서 처음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주가가 크게 오를 때는 수익이 제한되는 특성이 있다.
반면 일반 배당주는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주는 구조다.
배당금 자체가 기업 실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두 방식의 차이는 점점 크게 벌어진다.
국내 배당주 ETF, 세 가지가 자주 거론된다.
배당 투자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이름들이 있다.
PLUS 고배당주, SOL 코리아고배당,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가 대표적이다.
셋 다 월배당 방식이고, 국내 고배당 종목들을 묶어놓은 ETF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배당주 ETF라고 해서 여러 종목을 골고루 담아도, 시장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지면 결국 다 같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ETF는 종목 분산이지, 시장 전체의 리스크를 막아주는 건 아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ETF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나중에 당황할 수 있다.
분산투자의 한계를 미리 이해하고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개별 종목은 금융주가 중심이다.
국내 배당주 개별 종목을 찾다 보면 금융 관련 주식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대신증권 우선주, NH투자증권 우선주, 현대차 2우B 같은 종목들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우리금융지주를 900주 보유한다고 가정하면, 1분기 배당만으로 약 66만 원 수준의 현금이 들어오는 계산이 나온다.
연간으로 따지면 200만 원 이상이 되는 셈인데, 이 금액을 작다고 볼 수도 있고, 꾸준히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결국 어떤 시각으로 배당 투자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동기 자체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또 눈여겨볼 부분은 우선주다.
삼성화재 우선주, 대신증권 우선주, NH투자증권 우선주처럼 우선주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방식은, 배당 수익과 함께 주가 상승까지 노리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조금 더 받는 구조라, 배당에 집중하는 투자자라면 한 번쯤 살펴볼 만한 선택지다.

미국 배당주도 빠지지 않는다.
국내 종목만으로 배당 포트를 구성하는 건 아니다. 미국 배당주도 함께 담는 경우가 꽤 많은데, 그중 가장 자주 언급되는 건 SCHD다.
SCHD는 미국의 배당 성장 ETF로, 배당금이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는 종목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 커버드콜 ETF처럼 분배율이 화려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당이 자연스럽게 불어나는 구조라 장기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
개별 미국 배당주로는 알트리아, 버라이존, 리얼티 인컴, 메인 스트리트 캐피탈 같은 이름이 대표적이다.
이 중 리얼티 인컴은 월배당 리츠로 유명하고, 메인 스트리트 캐피탈은 BDC(기업개발회사)로 분류되는데 꾸준한 배당 지급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서로 전혀 다른 업종의 종목들을 한 포트폴리오에 섞는 방식은, 업종 다각화라는 개념을 실전에서 적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소외된 소형 배당주들도 있다.
배당주를 깊이 공부하다 보면 대형주나 ETF와는 거리가 있는 소형 배당주들을 만나게 된다.
무학, 모토닉, 에이스침대, 이지홀딩스, KPX홀딩스, KPX케미칼, 한국가구, 한국자산신탁, 신라교역 같은 이름들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대신, 오랫동안 꾸준히 배당을 지급해온 역사가 있다는 점이다.
주가 변동도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 조용히 배당을 받으며 버티는 스타일의 투자자에게 어울릴 수 있다. 다만 거래량이 적고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이런 종목들을 발굴하려면 그만큼 시간을 들여 직접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관점 하나, 배당주 투자에서 자주 간과되는 게 있다.
바로 배당 성장률이다. 지금 당장의 분배율보다, 10년 뒤에 그 배당이 얼마나 커져 있느냐가 장기 투자자에게는 중요한 숫자일 수 있다.
배당이 10년 동안 2~3배 성장하는 배당주와, 같은 기간 동안 분배율은 높지만 성장은 제한적인 커버드콜을 비교해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배당이 늘어나면 주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현금흐름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높은 분배율보다 성장하는 배당을 선택하는 편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
배당 투자에 정답이 하나는 아니다.
어떤 사람은 ETF 하나로 단순하게 가고, 어떤 사람은 국내 금융주 우선주를 직접 골라 담고, 또 어떤 사람은 미국과 국내를 섞어서 구성한다.
방법이 다양한 만큼, 자신이 왜 배당 투자를 하는지 이유가 먼저 명확해야 한다.
지금 당장 생활비를 보충하려는 건지, 10년 뒤 노후를 준비하는 건지, 아니면 시장 변동에 덜 흔들리는 안정적인 자산을 원하는 건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커버드콜이 무조건 나쁘다거나, 배당주가 반드시 낫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어떤 구조인지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과, 이름만 보고 따라가는 것은 나중에 결과가 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스스로 공부하고 납득한 다음에 담는 게, 시장이 흔들릴 때도 버틸 수 있는 가장 단단한 배당 투자의 기반이 된다고 본다.
이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상황과 판단에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