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상품을 처음 접하면 두 자릿수 배당률 숫자부터 눈에 들어온다.
매달 따박따박 나오는 분배금을 보면 누구나 혹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커버드콜은 결국 지수를 이기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꼭 따라붙는다.
이게 상승장에서만 그런 건지, 아니면 아무리 오래 들고 가도 구조적으로 못 이기는 건지는 막상 헷갈리는 부분이라고 본다.
구조부터 정리해보면 답이 나온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들고 있으면서 그 위에 옵션 프리미엄을 파는 방식이다. 한 달 뒤든 일주일 뒤든 가격이 이 범위 안에서 움직일 거라 예상하고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대가로 프리미엄을 받는 구조이다.
문제는 아무도 한 달 뒤를 정확히 맞출 수 없다는 점이다. 시장이 완만하게 오를 땐 프리미엄도 챙기고 상승분도 어느 정도 누리지만, 급하게 튀어 오르는 구간에서는 상단이 막혀버려서 그 상승분을 고스란히 놓치게 된다.
반대로 하락할 땐 프리미엄만큼만 손실이 조금 줄어들 뿐, 크게 방어되지는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구조를 가장 쉽게 설명하자면 아파트 분양권과 비슷하다고 본다.
한 동의 일부 물량을 프리미엄(피)을 받고 미리 팔아버리는 것과 닮았다. 나중에 집값이 오르면 판 물량에 대해서는 배가 아프지만 이미 받은 피는 그대로 이득이고, 남은 물량의 상승분은 여전히 내 몫으로 남는다.
반대로 집값이 내리면 남은 물량에서는 손실이 그대로 발생하지만, 이미 받은 피와 제값만큼은 손실을 어느 정도 상쇄해준다.
결국 커버드콜도 상승은 일부만 누리고 하락은 완충 효과가 제한적인 상품이라는 점에서 이 비유가 꽤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
세대별로 나눠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초창기 방식인 월물 옵션은 한 달이라는 긴 기간의 변동성을 예측해야 하다 보니 오차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지수 대비 수익률이 크게 뒤처지는 경우가 많았고, 배당만 두둑했지 총수익 측면에서는 아쉬운 성과를 낸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후 등장한 위클리 방식은 예측 기간이 짧아진 만큼 오차가 줄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면이 있었고, 최근 나오는 데일리(0DTE) 구조는 하루 단위로 프리미엄을 팔기 때문에 예측 범위 자체가 좁아 오차가 훨씬 적다는 특징이 있다.
예측 기간이 짧을수록 추적 오차가 줄어드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본다. 다만 데일리 구조라 해도 장기로 보면 지수 대비 연간 1~2%포인트 정도는 밑도는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분배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분배금을 전부 재투자하면 결국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흐름이 나온다. 반면 연간 15% 정도 분배금이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이 중 일부만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를 재투자하면 총 보유 금액이 서서히 늘어나는 흐름도 가능하다.

결국 이 상품의 존재 이유는 단순한 수익률 극대화가 아니라 현금흐름을 만드는 데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이미 어느 정도 자산을 모은 사람이 매달 주식을 직접 팔아서 생활비를 마련하기보다, 심리적 거부감 없이 자동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원할 때 커버드콜이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아직 현금흐름이 필요 없는 자산 축적 단계라면 굳이 커버드콜을 담을 이유는 크지 않아 보인다.
국내에 상장된 상품들을 비교해봐도 성격이 꽤 갈린다.
배당을 최대한 많이 주는 데 초점을 맞춘 상품은 기준가가 상장 이후 몇 년이 지나도 원금 근처이거나 그 아래에 머무는 경우가 흔했고, 반대로 배당을 적당히 조절하면서 기초자산의 상승도 함께 반영하려 한 상품은 기준가가 완만하게라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배당을 조금 덜 받더라도 기준가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쪽이 장기적으로 더 마음 편한 선택이라고 본다. 결국 커버드콜은 무조건 나쁜 상품도, 무조건 좋은 상품도 아니라 목적에 맞게 골라야 하는 도구에 가깝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본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다양한 관점 중 하나로 참고용으로 보면 된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