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주식이 반토막 났는데도 안 파는 이유

  • 기준

주식이 빠질 때, 팔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전쟁 리스크, 환율 급등, 외국인 폭탄 매도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들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꿈쩍도 안 하고 버티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손절이 무서워서 눈을 감는 게 아니라, 명확한 이유와 기준을 가지고 홀딩을 선택하는 투자자들 말이다.

한 달 만에 3억 5천만 원 가까이 마이너스가 났다고 해도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보통 사람이라면 패닉셀이 먼저 나올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의 논리는 간단했다.

기업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다. 전쟁이라는 외부 요인으로 다 같이 빠진 것뿐이다.

이게 핵심이다.

매도의 기준을 감정이나 수익률이 아니라, 기업의 본질적 가치 변화 여부에 두고 있는 것이다.

주가가 떨어졌다는 사실 자체는 매도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오히려 그 기업이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구조적으로 망가지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자는 왜 위기 때마다 더 부자가 될까?

2003년 기준으로 한국 최고 부자의 재산이 약 1조 4천억이었는데,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후손의 재산은 40조에 가깝다고 한다.

같은 기간 동안 평범한 직장인의 재산이 그만큼 늘어났을까? 그렇지 않다는 걸 다들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차이를 만드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부자는 여윳돈으로 투자한다.

그리고 위기가 와도 우량자산을 팔지 않는다.

반면 자금 여유가 없는 투자자는 생활비나 급한 돈이 필요하면 결국 손해를 보고 팔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의 수익은 고스란히 버틴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결국 하락장은 참을 수 있는 사람과 참을 수 없는 사람을 분리하는 필터 역할을 한다고 본다.

주식이 3년간 6배 넘게 오르는 걸 경험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현금을 들고 있는 건 손해라고. 예금 금리가 아무리 높아봤자 주식 수익률을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하락장을 겪으면서 시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현금의 진짜 가치는 수익률이 아니라 버티는 힘이라는 것이다.

예금이나 적금에 여유 자금을 묶어두는 이유가 단순히 이자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가가 폭락했을 때 강제로 매도하지 않아도 되는 심리적, 물질적 방어막이 된다는 의미다.

현금은 투자 수단이 아니라 투자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연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는 뭘 해야 할까?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정확히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취미에 집중하거나, 잠시 화면에서 눈을 떼는 방식으로 불안을 달래는 것이 오히려 계좌를 지키는 행동이 된다.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건 사고파는 타이밍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는 인내심이라는 말이 있다.

워런 버핏도 비슷한 말을 했다.

주식시장은 인내심 없는 사람의 돈을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이동시키는 도구라고…

지금 이 하락이 닷컴버블인가, 인프라 혁명의 진통인가?

반도체, AI 관련 주식들이 이번에 크게 빠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AI 붐 자체가 거품이 아니냐는 질문을 다시 꺼내들고 있다.

실제로 AI가 닷컴버블처럼 끝날지, 아니면 인터넷이나 철도처럼 문명의 인프라로 자리잡을지는 아직 몇 년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시각은 주목할 만하다.

AI 기술이 이미 실제 전쟁 현장에서도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군사 전략에 연결된 기술이라면 쉽게 사라지기 어렵다고 본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기술력이 글로벌 빅테크들로부터 재평가를 받고 있다는 흐름도 무시하기 어렵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더 빠질 수 있다.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고 경기침체가 겹치면 반토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 트레이딩이 아닌 장기 관점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분기 실적 같은 구체적인 데이터를 보면서 비중을 조절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커뮤니티를 보면 불장이 한창일 때 처음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르는 시장만 경험하다가 처음으로 큰 하락을 맞으면 당연히 멘탈이 흔들린다.

여기서 중요한 건 두 가지다.

첫째, 지금 들고 있는 게 진짜 우량주인지 다시 점검하는 것이다.

이름 있는 대형주라도 고점에서 사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저평가된 타이밍에 우량주를 사는 것과 어느 가격이든 사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둘째,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은 넣지 않는 것이다.

잃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돈으로 투자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걸 지키지 않은 채 시작한 경우라면 지금이라도 비중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하락장은 누군가에게는 공포이고, 누군가에게는 기회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준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여윳돈으로 투자하고, 매도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현금을 어느 정도 확보해두고, 하락장에서 충동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

이 네 가지가 갖춰져 있다면 지금처럼 시장이 흔들릴 때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우량자산은 결국 기다리면 회복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단, 그 우량자산이 진짜 우량한지, 그리고 내가 버틸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특정 종목의 매수 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다. 투자의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