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연기관차로 돌아갈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가 유류비다.
전기 요금이 올랐다고 해도 기름값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하다는 경험을 직접 한 사람들이 많다.
어떤 이는 유류비가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했다. 심지어 집 근처에 할인 충전소가 생기면서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경험을 공유한 사람도 있다.
이게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매달 고정으로 나가던 돈이 눈에 띄게 줄면, 그 자체가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준다.
이번 달 기름값이 얼마지? 하고 계산기 두드리던 습관 자체가 사라진다는 게 생각보다 큰 해방감이었던 것이다.
특히 단거리를 자주 타는 패턴을 가진 사람에게는 더 극단적인 차이가 난다고 했다.
하루에 15~20분 거리를 여러 번 오가는 패턴이라면 내연기관차의 연비는 최악으로 떨어지는 반면, 전기차는 이런 주행 패턴에도 효율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잘 모르는 부분이다.
두 번째로 자주 등장한 이야기가 정비 부담이었다.
내연기관차를 타다 보면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엔진오일은 몇 킬로마다 갈아줘야 하는지, 미션오일은 언제 점검해야 하는지, 냉각수는 괜찮은지, 에어필터는 막힌 건 아닌지…
차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게 은근한 스트레스였다.
전기차로 넘어오고 나서 이런 주기적인 소모품 교체 항목들이 대폭 줄어들었다고들 했다.
경유차를 타던 사람은 소음과 진동에서도 해방됐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차를 타는 행위 자체가 한결 단순해졌다는 감각, 그게 꽤 크게 작용한다고 본다.
물론 전기차도 고장이 없는 건 아니다.
ICCU(차량 내 충전 장치) 같은 전기차 특유의 고장 문제 때문에 오히려 내연기관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람도 있다.
장밋빛 경험만 있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모든 제품이 그렇듯 전기차도 완벽하지 않다.
전기차의 단점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역시 충전이다.
충전 스트레스만 해결된다면 내연기관이 협상 테이블에도 못 올라온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만큼 충전 문제가 전기차의 발목을 잡는 가장 핵심적인 장벽이라는 걸 실제 유저들도 잘 알고 있다.
장거리를 매일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여전히 전기차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전기차를 세컨카가 아닌 단독으로 운용하는 경우라면 아직까지 불안한 면이 있다고 본다는 의견이 현실적으로 공감이 갔다.
결국 충전 인프라가 지금보다 훨씬 촘촘해지고, 충전 속도가 빨라지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돼서 한 번 충전에 1,000km를 달릴 수 있는 시대가 오면 내연기관의 시대는 사실상 끝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흥미롭게도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감각적인 이유를 드는 사람들이 있다.
차 안에 기름 냄새가 없다는 게 처음엔 별거 아닌 것 같았는데, 익숙해지고 나니 다시 그 냄새를 맡기 싫어졌다는 경험이다. 헤파필터 덕분에 차 내부 공기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인간은 결국 쾌적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동물이다. 한번 좋은 환경을 경험하고 나면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게 심리학적으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기차의 쾌적함이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전기차에서 다시 내연기관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목소리도 분명히 존재한다.
고장 문제 때문이거나, 충전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지역에 살아서이거나 그리고 또 하나, 수동 변속기를 밟고 클러치를 조작하는 그 아날로그적인 재미가 그립다는 사람도 있다.
이건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운전이라는 행위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에게는 전기차의 부드러운 주행이 오히려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16년 된 수동 차를 아직도 폐차하지 않고 함께 굴리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전기차가 생활의 편의를 채워준다면, 내연기관은 운전의 감성을 채워준다는 시각이다. 둘이 공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기차를 오래 탄 사람일수록 내연기관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약해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충전이 불편하고, 주행거리가 불안하고, 낯설었겠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그게 일상이 된다.
그리고 그 일상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이전 방식이 번거롭게 느껴진다.
아직 전기차 구매를 고민 중인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들이 판단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완벽한 선택지는 없다.
하지만 실제로 타본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스펙 비교표보다 훨씬 많은 걸 알려준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