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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라이언7 살까 말까? 중국 전기차 고민할 때 진짜 따져봐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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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넘게 탄 사람이라면 이미 전기차에 꽤 익숙해진 상태다.

그런 사람이 다음 차를 고를 때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건,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BYD 씨라이언7이나 씰 같은 중국 브랜드 전기차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 인터넷에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여론은 유독 가혹한 편이다.

이건 차량 자체의 품질 문제와는 별개로 존재하는 감정적 반응에 가깝다고 본다. 실제로 차를 타본 사람과 타보지 않은 사람의 반응이 꽤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 흥미롭다.

씨라이언7을 실제 구입해서 타는 사람들 중 일부는 직접 시승해보기 전까지는 막연히 안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내 인테리어나 주행감이 예상보다 훨씬 낫더라는 반응을 보인다.

심지어 EV6와 시승 비교를 해보고 씨라이언7을 선택한 경우도 있고, EV4 계약을 취소하고 씨라이언7으로 넘어온 사람도 있다. 주행거리도 530km 이상 나오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어서, 실사용 만족도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꽤 된다.

반면 현기차 전기차에 대한 불신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ICCU 문제가 도마 위에 자주 오른다. 아이오닉6를 구입한 지 두 달 만에 고속도로에서 ICCU 결함으로 차가 멈춰선 경험을 한 사람은 이후 현기 전기차를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한다.

EV9에 탑재된 EGMP 플랫폼의 ICCU 역시 아직 완전히 안정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국산차라고 해서 무조건 AS가 좋은 시대도 지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정 소음 하나 잡으러 갔다가 5개월을 기다렸다는 사례도 있을 정도다.

중국 전기차에 회의적인 시각도 충분히 이해된다.

물론 중국 전기차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쪽의 논리도 단순한 편견만은 아니다.

가장 설득력 있는 우려는 ‘장기 AS와 부품 수급’에 관한 것이다. 로봇청소기를 예로 들면, 로보락이나 나르왈 같은 중국 브랜드는 성능 자체는 인정받지만 AS 과정에서 소비자가 겪는 불편이 크다는 평이 여전히 존재한다.

전기차는 로봇청소기보다 훨씬 더 복잡한 기계이고,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른 문제가 된다. 수천만 원짜리 차량을 구입했을 때 수년 뒤에 부품이 제때 공급될지, 소비자 클레임에 제조사가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다.

또한 중국 전기차는 개발·설계·생산 전 과정을 중국에서 진행한다는 점에서, 이미 검증된 국내 OEM 생산 방식과는 다르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소 몇 년간의 실사용 데이터가 쌓인 이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신중론은 나름의 합리적 근거를 갖는다.

중국 지방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정책에 기대어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보조금이 줄거나 끊겼을 때 부품 가격이나 수리 지원이 어떻게 달라질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글로벌 판매량이 말해주는 것, 그리고 말해주지 못하는 것

BYD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200만 대를 넘는다는 수치는 종종 “이 정도면 세계적으로 검증된 것 아니냐”는 근거로 활용된다.

실제로 특정 월 기준으로 BYD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 BMW, 벤츠 다음으로 4위를 기록했다는 데이터도 있다. 수출이 전체의 20~3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관세 장벽에도 불구하고 팔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기 어렵다.

다만 판매량 수치가 품질과 신뢰도를 곧바로 증명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특히 중국 내수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은 글로벌 검증 여부를 판단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다.

2024년까지는 내수 비중이 95% 수준이었고, 2025년에도 80% 안팎이라는 추산이 있다. 내수 시장에서의 압도적 판매량이 곧 글로벌 기술 검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반론도 일리가 있다.

반대로,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술을 저평가하는 시각 역시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테슬라 모델Y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되고, 기아 EV5에도 중국산 배터리가 들어간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중국 기술을 무시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는 말이 과장만은 아닌 시대가 됐다.

결국 개인이 기준을 세워야 한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이유는, 사실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같은 정보를 보고도 지금 당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있고, 몇 년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 둘 다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다.

분명한 건, 온라인 여론만 보고 결정을 내리는 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댓글 중 상당수는 실제 차를 타본 경험에 기반하지 않는다. 반대로 무조건 옹호하는 시각도 맹목적이긴 마찬가지다.

가장 현명한 접근은, 직접 시승해보고 국내 AS 인프라와 부품 수급 상황을 확인한 뒤에 판단하는 것이다. 씨라이언7이나 씰을 사고 싶다면 눈치 보지 말고 시승부터 해보면 된다.

차는 남이 대신 타줄 수 없고, 선택의 기준도 결국 본인이 세워야 한다. 이미 중국산 배터리가 들어간 국산 전기차를 타고 있는 사람이 중국 전기차를 비하하는 장면은 어딘가 어색하기도 하다.

국가 이미지와 차량 품질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 그리고 중고 가격이 어떻게 형성될지, 장기 AS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냉정한 현실 인식도 함께 갖춰야 진짜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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