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서 첫 집을 알아볼 때 한 번쯤 비교해보는 조합이 있다.
마산회원구 창원메트로시티석전과 의창구 팔용동 힐스테이트아티움시티다. 둘 다 입주한 지 6~7년 된 준신축이라 창원 안에서도 비교적 새 아파트에 속한다.
그런데 막상 자세히 보면 성격이 꽤 다르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보느냐에 따라 답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두 단지를 차분히 놓고 가격, 생활, 자산가치 세 가지로 정리해 보려 한다.
두 단지, 기본부터 다르다.
창원메트로시티석전은 2019년 12월 입주했고, 총 1,763세대 대단지다. 최고 33층이고 재개발로 지어진 일반 아파트다. 22평부터 40평까지 평형이 다양하다. 2026년 9월 기준 25평은 약 4억 원, 34평은 약 5억 7천만 원 수준이다.
힐스테이트아티움시티는 2020년 입주했고, 아파트 1,132세대에 최고 49층 4개 동이다. 아파트와 상가, 문화시설이 함께 있는 주상복합 단지다.
아파트는 전부 전용 84㎡(34평) 한 가지다. 최근 34평 실거래가는 6억 원 안팎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힐스테이트아티움시티는 34평 하나뿐이라, 25평 정도를 생각하던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예산을 2억 원 가까이 더 늘려야 비교가 된다. 그래서 이 비교는 “어느 단지가 더 좋으냐”보다 “2억 원을 더 빌려서 넓은 집과 구창원 입지를 살 가치가 있느냐”에 더 가깝다고 본다.
창원메트로시티석전, 숫자로 증명된 대단지
창원메트로시티석전의 가장 큰 힘은 거래가 꾸준하고 가격이 잘 버틴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34평 기준 평균 거래가가 2024년 약 5억 1천만 원대에서 2026년 5억 4천만 원대로 올랐다. 창원과 마산을 통틀어 준신축 중 예전 최고가 근처까지 회복하거나 넘어선 곳이 많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수요가 꽤 탄탄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1,700세대가 넘는 규모 덕분에 단지 안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지상에 차가 다니지 않아 아이 키우기 좋다는 평가도 많다. 석전교사거리 일대가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실제로 살아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단지는 좋은데 걸어서 갈 만한 상권이 생각보다 적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5평은 타입에 따라 만족도 차이가 큰 편이라, 거실이 넓게 빠진 타입인지 꼭 확인해 보는 게 좋다.
두 사람이 살기에는 25평이 넉넉하지만, 아이가 생겨 세 식구가 되면 금세 좁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많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하다.
마지막으로 마산권이라는 위치 자체를 낮게 보는 시선이 여전히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같은 준신축이라도 구창원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힐스테이트아티움시티는 창원 중심부로 바로 붙는 의창구에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창원 안에서 직장을 다닌다면 출퇴근이 한결 편하고, 전 세대가 34평이라 신혼 때부터 가구·가전 고를 때 공간 걱정이 줄어든다. 분양 때부터 함께 계획된 문화복합타운과 주변 상권이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면 생활 편의가 한층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다만 가격 흐름을 두고는 해석이 크게 갈린다.
최근 몇 년 동안 큰 움직임 없이 보합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어떤 시각에서는 “예전 최고가 대비 아직 덜 회복했으니 저평가”로 보고, 다른 시각에서는 “주상복합이라 오를 힘이 약하다”로 본다.
주상복합은 상권이 아주 좋지 않으면 일반 아파트보다 인기가 덜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이 부분은 직접 가서 상가 분위기를 보고 판단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 주차가 다소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저녁 시간대에 한 번 가보는 걸 추천한다.
2억 원 대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까?
결국 핵심은 대출이다. 2억 원을 40년 만기로 빌린다고 가정하면, 금리 4%대 초반 기준 매달 원리금이 대략 80만 원대 중반 정도 나온다. 맞벌이 부부라면 숫자만 보면 감당 못 할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갚을 수 있느냐”보다 “그 돈을 들여서 산 집이 가격을 지켜주느냐”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출을 크게 끼고 샀는데 집값이 몇 년째 제자리라면, 이자만큼 손해를 보는 셈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몇천만 원 대출로 들어갈 수 있는 창원메트로시티석전 25평은 부담이 적은 대신, 아이가 생기면 다시 이사를 고민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두 곳 말고도 볼 만한 선택지…
사실 이 두 곳을 놓고 고민할 정도의 예산이라면, 선택지를 조금 넓혀 보는 것도 좋다고 본다.
- 구창원 준신축 25평: 대원동, 가음동, 용지동 일대 준신축 25평이라면 비슷한 예산으로 구창원 입지와 일반 아파트를 동시에 가져갈 수 있다.
- 직장과의 거리: 하루 출퇴근 시간이 10분만 줄어도 1년이면 꽤 큰 시간이 된다. 두 사람 직장 위치의 중간 지점을 먼저 찍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 전세로 먼저 살아보기: 아직 어느 동네가 맞을지 확신이 없다면, 전세로 1~2년 살아보며 동네를 익힌 뒤 매수하는 것도 충분히 현명한 선택이다.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거래량과 가격 방어, 대출 부담을 중요하게 본다면 창원메트로시티석전, 구창원 입지와 넓은 공간, 앞으로의 개발 기대를 본다면 힐스테이트아티움시티다.
다만 25평과 34평을 그대로 비교하는 건 출발선이 다르다는 점, 그리고 같은 예산이면 구창원 준신축 25평도 충분히 후보가 된다는 점은 꼭 함께 고려해 봤으면 한다.

무엇보다 숫자와 남의 평가만으로 결정하기보다는, 평일 저녁과 주말에 직접 두 단지를 걸어보길 권한다. 단지 분위기와 주변 길, 주차장 상황은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다. 시세와 실거래가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매수 전에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현장 중개사무소를 통해 최신 정보를 꼭 확인하고, 대출 조건도 금융기관과 충분히 상담한 뒤 신중하게 결정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