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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EV3와 EV5, 같은 옵션인데 290만원 차이라면?

  • 기준

전기차를 처음 구매하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같은 등급, 같은 옵션 기준으로 EV3가 3,870만원, EV5가 4,160만원이라면 과연 290만원이 크게 느껴질까, 아니면 그냥 상위 모델로 올라가는 게 맞을까?

막상 두 차량을 놓고 생각해보니 단순히 숫자만으로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처음에 290만원이라는 숫자를 보면 별로 차이 안 나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놓치는 부분이 있다. 할부로 구매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현금 일시불이라면 290만원 차이 그대로지만, 할부를 이용한다면 이율 조건이 두 차량 간에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EV3 쪽에 저금리 프로모션이 붙는 경우,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금액 차이는 290만원보다 훨씬 더 벌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우에 따라서는 10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가 추가로 차이 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니까 어차피 비슷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은 조건을 꼼꼼히 따져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EV5를 처음 알아보면 온라인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접하게 된다.

그런데 이 악평의 출처를 따라가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EV5에 대한 실망감은 대부분 같은 가격대 경쟁 차량인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등과 비교했을 때 나온 이야기라는 것이다.

국산 배터리 탑재 여부, 800V 급속 충전 시스템, 충전구 위치 같은 부분에서 상위 모델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건 EV3와 비교했을 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다. EV3를 놓고 EV5를 봤을 때는 체급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EV5 승차감이 약간 출렁거린다는 지적도 있다. 직접 시승해본 사람 중 일부는 이 부분이 취향에 맞지 않아 결국 EV3를 선택했다고 한다. 반대로 이 출렁거림이 승차감 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어서 결국 개인 취향의 영역이라고 본다.

1인 가구, 혼자 탄다면 EV3도 충분할까?

솔직히 말하면, 혼자 타는 용도만 따진다면 EV3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은 충분히 넓고, 연비 측면에서도 작은 차체가 유리한 면이 있다.

소형 차량을 선호하는 경우라면 EV3가 시내에서 훨씬 다루기 편하고 경쾌하다는 점도 분명한 장점이다.

다만 트렁크 공간은 EV5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주말에 짐을 싣고 캠핑이나 여행을 다닐 계획이 있다면, 이 부분은 한 번쯤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뒷좌석 공간도 차이가 난다. EV3 뒷자리는 성인이 앉기에 다소 좁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EV5는 뒷좌석 여유가 넉넉하다는 평가가 많다.

혼자 타더라도 가끔 지인을 태울 일이 있다면 이 차이가 현실적으로 와닿을 수 있다.

EV5를 혼자 타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 넓은 공간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상황이 많다.

혼자이기 때문에 2열 시트를 완전히 눕혀 평탄화 공간을 만들 수 있고, 여기에 이불이나 매트를 깔면 사실상 이동형 휴식 공간이 된다.

차박을 즐기거나 장거리 이동 중 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이 공간 활용이 생각보다 매력적이다.

EV3에서는 이 정도 평탄화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혼자 타는 상황에서도 EV5의 넓은 실내가 오히려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느 쪽이 유리한가?

차는 한 번 구매하면 보통 오래 타게 된다. 지금 당장 1인 가구이고 혼자 탄다고 해도, 5년에서 10년 사이에 생활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동승자가 늘거나 짐이 많아지는 상황이 오면 그때 가서 차를 바꿔야 한다.

물론 EV3로도 카시트와 유모차가 들어가고, 어느 정도 성장한 아이가 탑승하기까지는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경험담도 있다.

그러나 같은 조건이라면 처음부터 여유 있는 공간을 선택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차를 바꾸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관점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반면, 작은 차가 필요한 명확한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해서 EV5가 물리적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거나, 주행거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 특수한 조건이 없다면 EV5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편이라고 본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EV3가 더 맞는 사람은 소형 차량 특유의 민첩함을 원하거나, 저금리 할부 조건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거나, 주차 공간의 제약이 있는 경우다. 실제로 혼자 타는 데 전혀 부족함 없이 만족하며 탄다는 반응도 많다.

EV5가 더 맞는 사람은 장기적으로 생활 변화를 염두에 두거나, 공간에서 오는 여유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차박이나 캠핑 등 활용 폭을 넓히고 싶은 경우다.

290만원이라는 금액 차이가 일시불 기준으로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한 체급 위를 선택하는 편이 두고두고 후회가 적을 가능성이 높다.

두 차 모두 각자의 방향에서 완성도가 높은 차량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생활 방식과 앞으로의 계획에 어느 쪽이 더 잘 맞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두 차량 모두 직접 시승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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