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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QQ보다 수익률 낮은 걸 알면서도, 커버드콜 ETF로 갈아탄 이유

  • 기준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바로 총 수익(Total Return, TR)이냐, 당장의 현금 흐름(Cash Flow)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최근 핫한 주제인 커버드콜(Covered Call)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실 이론적으로만 접근하면 커버드콜을 선택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최근 꽤 오랜 기간 적립해온 성장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커버드콜 중심의 배당 포트폴리오로 리밸런싱을 감행했습니다.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단순히 총 수익률(TR)만 놓고 보면 QQQ(나스닥 추종)가 커버드콜 상품(JEPQ, QQQI 등)이나 배당 성장주(SCHD)보다 우월합니다.

커버드콜은 태생적으로 단점이 명확합니다.

상승장에서 본주만큼 오르지 못해 수익이 제한됩니다. 운용 수수료가 비싼 편이고, 옵션 프리미엄이 그때그때 달라 분배금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운용사의 역량이나 복잡한 파생 구조 때문에 개인이 속속들이 파악하기 힘들다는 불안감도 있죠. 그래서 흔히들 말합니다.

“그냥 QQQ 사서 묻어두고, 나중에 돈 필요하면 조금씩 팔아 쓰면(자가 배당) 그게 이득 아니냐?”라고요.

맞는 말입니다. 엑셀 위에서는요.

하락장에서 내 살을 도려낼 수 있는가?

하지만 투자는 엑셀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제가 성장주에서 커버드콜로 눈을 돌린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하락장에서의 멘탈 관리 때문입니다.

나스닥 지수가 -20%, 심하게는 -40%씩 폭락하는 하락장은 생각보다 빈번하게 찾아옵니다. 이때 은퇴자나 현금 흐름이 필요한 사람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폭락한 주식을 팔 수 있을까요?

내 자산이 반 토막 나고 있는데, 거기서 주식 수까지 줄여가며 ‘자가 배당’을 실천하는 건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엄청난 고통입니다.

반면, 커버드콜은 이 하락장에서 빛을 발합니다. 주가는 떨어져도 매달 들어오는 두툼한 분배금(현금)이 있기 때문이죠.

하락장에서도 내 계좌에 현금이 꽂히면 “그래, 주가는 떨어져도 배당으로 저가 매수하면 돼”라는 여유가 생깁니다.

이는 시장을 떠나지 않고 오래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 덕분에 본주보다 성과가 좋을 때가 많습니다.

커버드콜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 중 하나가 “주가가 10% 하락하면 분배금도 똑같이 10%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시장이 급락하면 공포 지수(변동성)가 커지고, 이는 곧 옵션 프리미엄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즉, 주가는 떨어져도 옵션을 판 수익(분배금 재원)은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자산 규모(NAV) 자체가 쪼그라들면 분배금도 줄겠지만, 기계적으로 1:1로 연동되지는 않습니다.

많은 분이 커버드콜을 QQQ 같은 성장주와 비교하며 “상방이 막혀서 별로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커버드콜은 성장주가 아니라

전통적인 배당주(SCHD, VYM 등)와 비교해야 합니다.

“나는 은퇴 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커버드콜은 훌륭한 대안입니다.

  • 높은 분배율: 매수자의 현금 흐름에 직접적인 도움을 줍니다.
  • 부분 익절의 효과: 매월 받는 분배금을 ‘수익 실현’으로 간주하면, 주가가 출렁여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물론 젊고 근로 소득이 충분하며, 10년 이상 돈을 뺄 일이 없는 분들은 QQQ 같은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 정답일 수 있습니다.

하락장을 온몸으로 맞으며 버틸 체력이 되니까요. 하지만 은퇴가 가깝거나,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견디기 힘든 분들, 혹은 당장의 현금 흐름이 중요한 분들에게 커버드콜은 마음 편한 투자를 지속하게 해주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칼도 요리사가 쓰면 도구지만 강도가 쓰면 흉기가 되듯, 이 상품의 장단점을 명확히 알고 내 상황에 맞게 쓴다면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JEPQ, QQQI 등을 핵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렸고, 덕분에 시장이 흔들려도 꼬박꼬박 들어오는 분배금 문자를 보며 편안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투자에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폭락장에서도 팔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포트폴리오인가?”라는 질문에 “YES”라고 답할 수 있느냐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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