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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200 타겟위클리커버드콜, 월배당 ETF의 매력과 위험

  • 기준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 월배당, 인컴형 상품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모든 투자자의 공통된 바람이겠죠.

그러다 삼성자산운용에서 나온 KODEX 200 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라는 ETF 상품을 발견했습니다. 종목코드는 EG365네요.

이 상품이 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목표 분배율이었습니다. 무려 연 15% + 코스피200 배당수익률 수준을 목표로, 그것도 매월 분배금을 지급한다는 문구였죠.

연 15%? 솔직히 혹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게 가능한가?, 뭔가 숨겨진 위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으니까요. 투자 위험 1등급(매우 높은 위험)이라는 경고가 눈에 뜁니다. 상품 이름 뒤에도 주식-파생형이라고 붙어있고요. 역시 단순한 상품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ETF가 도대체 어떻게 연 15%라는 높은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감수해야 할 위험은 무엇인지 개인적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위클리 커버드콜 전략

이 ETF는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사용합니다. 이 전략을 쉽게 비유하자면, 주식을 가진 집주인이 월세를 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1. 집을 산다 (주식 매수): 먼저 KOSPI 200 지수를 구성하는 주식들을 삽니다.
  2. 월세를 받는다 (콜옵션 매도): 그리고 그 주식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위클리(Weekly) 콜옵션을 매주 팝니다.

여기서 콜옵션 매도가 핵심입니다. 미래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내 주식을 사갈 수 있는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겁니다. 그리고 그 권리를 파는 대가로 받는 돈이 바로 옵션 프리미엄이죠.

이 ETF는 이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차곡차곡 모아서 연 15%’라는 목표 분배금을 만들려고 시도합니다. KOSPI 200 주식 자체에서 나오는 배당금은 보너스고요.

특히 이 상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을 얼마나 팔지(매도 비중 0~100%)를 조절해서 목표 프리미엄(연 15%)을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수익의 제한

그렇다면 이 월세(옵션 프리미엄)를 받는 대가는 무엇일까요?

바로 시세 차익의 상한선입니다. 만약 KOSPI 200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하면 어떻게 될까요? 일반 주식형 ETF를 샀다면 대박을 외쳤겠지만, 이 ETF는 다릅니다.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나는 미리 정해둔 정해진 가격에 내 주식을 팔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콜옵션이 행사되기 때문이죠.)

즉, 주가 상승기에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훨씬 낮은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시장이 크게 상승할 때 얻을 수 있는 큰 수익을 포기하는 셈입니다.

원금 손실 위험

커버드(Covered)라는 단어 때문에 안전하다거나 원금 손실 위험이 적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이 상품은 손실에 제한이 없습니다. 만약 KOSPI 200 지수가 하락하거나 폭락하면 어떨까요? 물론 매도한 옵션 프리미엄만큼의 수익이 있으니 하락폭을 아주 약간 만회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일부일 뿐입니다. 주가 하락폭이 커지면 프리미엄으로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결국, 기초자산(KOSPI 200)이 하락하는 만큼 내 원금도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매우 높은 위험 1등급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네요.

빛을 발하는 순간은?

이 ETF는 특정 시장 상황을 예상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해 보입니다.

  • BEST: 주식 시장이 횡보하거나 아주 완만하게 상승할 때. (→ 큰 시세 차익을 놓칠 일도 없고(수익 제한 위험↓), 큰 폭의 하락도 없으니(원금 손실 위험↓) 매달 프리미엄만 챙길 수 있는 최적의 시나리오입니다.)
  • WORST: 주식 시장이 급등할 때. (→ 나만 빼고 다 수익 나는 장세. 월세 받다가 집값 폭등하는 걸 구경만 하는 셈입니다.)
  • BAD: 주식 시장이 급락할 때. (→ 프리미엄으로 방어 안 되는 큰 원금 손실 발생.)

KODEX 200 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 (EG365)… 참 매력적이면서도 무서운 상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 15% 목표 월배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시세 상승기 수익 포기라는 대가를 치러야 하고, 시장 하락기 원금 손실이라는 위험을 그대로 감수해야 합니다.

    게다가 이 15%라는 수치도 목표치일 뿐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시장 변동성이 현저히 낮아지면 옵션 프리미엄이 줄어들어 목표 분배금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분배금 재원에 기초자산 매도 금액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이건 결국 내 원금을 헐어서 나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결국 이 ETF는 앞으로 KOSPI 200은 큰 상승 없이 지루하게 움직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아주 명확한 전략 상품입니다. 단순히 고배당만 보고 접근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큰 1등급 상품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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