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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 투자 전 꼭 확인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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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딜 가나 AI 이야기뿐입니다. AI 반도체, AI 소프트웨어… 다 좋은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모든 AI를 돌리려면 도대체 전기가 얼마나 필요할까? 마치 골드러시 시대에 청바지나 곡괭이를 팔던 사람들이 돈을 번 것처럼, AI 시대에도 이 AI가 돌아가게 해주는 핵심 인프라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죠.

그러다 흥미로운 ETF 상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이름부터 직관적인 삼성 KODEX 미국AI전력 핵심인프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입니다.

이름이 길지만, 결국 미국 AI 산업이 필요로 하는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라는 뜻입니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 도대체 뭘 보고 투자하나요?

모든 ETF는 추종하는 기초지수가 있습니다. 이 펀드는 iSelect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지수(KRW)라는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 지수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AI 전력 인프라라는 테마는 아직 명확하게 산업이 분류되어 있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 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 중에서 AI 기술 발전으로 늘어날 전력 수요와 관련된 기업들을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찾아냅니다. 바로 키워드 스코어링 모델을 사용합니다.

쉽게 말해, 기업 공시 자료나 뉴스 기사 같은 데이터를 자연어 처리(NLP) 기술로 분석해서 AI 전력 인프라 관련 키워드가 얼마나 자주, 중요하게 등장하는지 점수를 매깁니다.

그리고 이 키워드 점수(30%)와 시가총액(70%)을 조합해서 최종적으로 10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합니다. AI 시대를 이끌 인프라 기업을 AI 기술(NLP)로 찾아낸다는 발상이 참신했습니다.

다만, 이 방식의 한계점도 솔직하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키워드 기반이다 보니, 해당 기업의 실제 매출이나 시장 점유율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테마에 집중한 투자라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투자에 앞서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위험 등급입니다.

이 펀드의 투자 위험 등급은 2등급(높은 위험)입니다. 1등급(매우 높은 위험) 바로 다음 단계죠. 왜 이렇게 위험 등급이 높을까요?

이 펀드는 미국이라는 특정 국가와 AI 전력 인프라라는 특정 업종(테마)에 집중 투자합니다. 분산 투자가 잘 된 글로벌 펀드보다 당연히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국가나 업종이 흔들리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의미죠.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 바로 환헤지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된다고 표현합니다.

만약 제가 투자한 미국 주식들이 10% 올라도, 그사이 원-달러 환율이 10% 넘게 떨어지면(즉, 원화 가치가 오르면) 저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엔 환차익을 얻을 수도 있고요. 이 펀드는 투자 성과가 미국 주식 성과 + 환율 변동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되는 셈입니다.

수수료

펀드 고를 때 보수는 무조건 확인해야죠. 이 펀드는 별도의 판매수수료는 없습니다.

하지만 펀드가 운용되는 동안 계속 빠져나가는 총보수·비용이 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연 0.5474%입니다. 이 안에는 집합투자업자(삼성자산운용) 보수 연 0.45%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제가 1,000만 원을 투자하고 연 5% 수익이 난다고 가정하면, 3년 뒤에 제가 부담하게 될 총비용은 약 17만 원 정도입니다.

ETF는 펀드지만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죠.

설정이니 환매니 하는 복잡한 용어가 나옵니다. 하지만 저 같은 개인투자자는 이 과정을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설정·환매는 50,000좌 라는 큰 단위(CU)로 법인투자자들(기관)이 하는 방식입니다.

개인투자자는 그냥 주식 시장에서 원하는 만큼, 1주 단위로 자유롭게 사고팔면 됩니다. 매수하면 3영업일 뒤에 주식이 들어오고, 매도하면 3영업일 뒤에 돈이 들어오는 일반 주식 거래와 완전히 똑같습니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는 AI 혁명의 이면에 있는 전력이라는 핵심 기반에 투자하는, 아주 명확하고 흥미로운 컨셉의 상품입니다.

특히 키워드 분석으로 종목을 찾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위험(2등급), 특정 테마/국가 집중, 그리고 환율 위험에 100% 노출이라는 3가지 특징을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안정적인 상품이 아니라, AI 전력 인프라라는 내러티브에 강하게 동의하고, 그에 따른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위성 자산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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