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투자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생긴다.
JEPI, JEPQ, QQQI처럼 미국에 직접 상장된 커버드콜 ETF가 있는데, 왜 굳이 한국 증시에 상장된 KODEX 200 커버드콜 같은 상품을 선택하는 걸까?
처음엔 나도 이게 잘 이해가 안 됐다.
달러로 받는 게 더 낫지 않나, 미국 상품이 더 안전하지 않나 싶었다.
근데 알고 보니 이유가 꽤 명확했다. 핵심은 딱 하나, 세금이다.
미국 커버드콜 ETF, 분배금 받을 때마다 15% 뗀다.
JEPI나 JEPQ 같은 미국 직투 커버드콜 ETF는 분배금이 들어올 때마다 원천징수 15%가 빠져나간다.
100만 원 들어온다 싶으면 실제론 85만 원만 통장에 찍힌다는 얘기다.
그리고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추가로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분배금을 많이 받을수록 세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구조다.
한국 상장 커버드콜 ETF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
반면 KODEX 200 타겟위클리커버드콜 같은 국내 상장 상품은 분배금 구조가 다르게 설계되어 있다.
분배금의 대부분이 옵션 매도 수익, 즉 매매차익으로 분류된다.
매매차익은 현재 비과세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세금이 거의 안 붙는다.
예를 들어 분배금 전체 중 배당금으로 잡히는 비율이 1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나머지 90%는 과세 대상 자체가 아니라는 뜻이다.
연간 분배금을 2억 원을 받아도 실제 과세 금액이 얼마 안 되어 종합과세 대상조차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게 이 때문이다.
KODEX ETF 공식 사이트에서 분배금 내역을 확인해 보면 주당과세표준액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거기서 실제로 세금이 얼마나 붙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생각보다 훨씬 적은 숫자에 놀라게 된다.
ISA나 연금계좌에 담으면 절세 효과가 더 극대화된다.
국내 상장 ETF이기 때문에 ISA 계좌나 연금저축, IRP 같은 절세 계좌에 담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이런 계좌를 꽉 채웠더라도 일반 위탁 계좌에서 투자해도 세금이 거의 없으니 부담이 훨씬 덜하다.
자산이 어느 정도 쌓인 사람들에게는 이게 정말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달러 자산을 원한다면? 국내 상장 미국 배당 ETF라는 선택지도 있다.
그래도 달러 자산을 갖고 싶다는 니즈가 있다면, 국내에 상장된 미국 배당 ETF들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 상품들은 원화로 거래하지만 기초 자산이 달러 기반이라 환율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즉, 달러 헷지 효과를 어느 정도 누리면서도 국내 계좌에서 절세 혜택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렇다면 미국 직투는 무조건 불리한가?
꼭 그렇지는 않다.
달러 현금 흐름 자체를 원하거나, 환전 없이 해외 자산을 직접 보유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미국 직투가 여전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세금을 좀 내더라도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헷지 목적으로 달러 ETF를 쥐고 싶다는 판단도 충분히 이해된다.
결국 정답은 없다. 세금 최적화가 먼저냐, 달러 직접 보유가 먼저냐의 우선순위 문제다.
한 가지 주의할 점…
현재 이 세금 혜택은 국내 ETF의 분배금이 파생상품 매매차익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다.
일부에서는 이게 꼼수에 가깝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로 세법이나 과세 기준이 바뀌면 이 혜택이 사라질 수도 있다.

장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 점은 항상 염두에 두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는 세금 구조를 이해하고 나서 투자 전략이 꽤 달라졌다.
수익률만 보던 시각에서 세후 실수령액 기준으로 생각하게 됐다.
같은 수익률이라도 세금이 얼마냐에 따라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크게 달라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