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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계좌, 남들은 뭘 담고 있을까?

  • 기준

꼬박꼬박 예금 풍차 돌리기를 하며 1년마다 만기 이자를 받는 재미로 살았던 저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약 1,800만 원 정도의 목돈이 만기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습관처럼 다시 예금 상품을 기웃거리던 찰나, 문득 이걸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넣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밀려오더군요.

비과세 혜택이다 뭐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원금 보장이 안 된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미뤄왔던 숙제…

하지만 더 이상 미루면 손해라는 생각에 덜컥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막상 돈을 넣으려니 고민이 시작되더군요.

남들은 이 귀한 절세 계좌에 도대체 뭘 담고 있을까?

돌고 돌아 정답은 미국 지수(Index)인가? 투자 고수들, 그리고 저처럼 마음이 여린 안전 지향형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꼽는 1순위는 역시나 S&P500과 나스닥100이었습니다.

사실 연금저축펀드에서 이미 모아가고 있는 종목들이기도 한데요. ISA에서도 이 종목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개별 기업 분석(삼성전자 샀다가 물리는 공포…) 없이 시장 전체에 투자한다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이죠.

포모(FOMO)에 휩쓸려 급등하는 주식을 잡기보다는, 연금 계좌의 확장판 느낌으로 미국 대표 지수 ETF를 깔고 가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한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관점을 하나 배웠습니다.

연금 계좌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수 추종 ETF를 담는다면, ISA 계좌는 현금 흐름(배당)을 만드는 용도로 쓰는 분들이 꽤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유는 세금 때문입니다. 일반 계좌에서 배당금을 받으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떼어가지만, ISA에서는 비과세(한도 내) 혹은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다음과 같은 종목들이 많이 거론되더군요.

  • 현대차2우B 같은 국내 우량 우선주: 주가 상승보다는 확실한 배당 수익을 노리는 전략
  • 리츠(REITs) ETF: 부동산 월세 받듯 배당받기
  • 미국 배당 다우존스 & 커버드콜: 최근 인기 있는 테슬라 커버드콜 처럼 월 배당 10% 이상을 주는 고배당 상품들

솔직히 월 배당 13%?라는 말에 귀가 팔랑거리기도 했지만, 커버드콜 상품은 원금이 깎일 위험이 있다는 고수님의 조언에 일단 안전장치를 먼저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물려도 배당이 나오니 버틸 수 있다는 마인드는 하락장을 견디는 좋은 무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공부하면서 가장 놀랐던 사실은 납입 한도 이월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ISA 계좌는 연간 2,0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데, 이 한도는 해가 바뀌면 갱신됩니다.

즉, 올해 12월 31일까지 돈을 넣지 않으면 올해의 2000만 원 한도는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음 해로 넘어가긴 하지만, 올해 넣은 원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 카운팅을 바로 시작하려면 지금 넣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죠.

저처럼 1800만 원이라는 목돈이 있다면, 내년 1월이 되기 전에 올해 한도를 꽉 채워두는 것이 절세 스노우볼을 굴리는 핵심입니다.

당장 뭘 살지 모르겠다면?

일단 예수금으로 넣어두기만 해도 성공입니다.

결국 예금의 안정성을 포기 못 하는 쫄보 투자자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포트폴리오를 구상해 봤습니다.

  • 핵심(Core): 70% – 미국 S&P500 & 나스닥 ETF(마음 편한 우상향 믿음)
  • 배당(Dividend): 20% – 미국배당다우존스 & 국내 우선주 소량(ISA 절세 혜택 극대화)
  • 현금/채권: 10% – 단기통안채 or 파킹형 ETF(폭락장이 왔을 때 저가 매수를 위한 총알)

어떤 분은 개별 채권으로 8% 이자를 받기도 한다는데, 아직 채권 공부가 부족한 저에게는 ETF가 답인 것 같습니다.

ISA 계좌 개설을 고민하시는 분들, 혹은 저처럼 예금 만기 자금을 어디로 보낼지 방황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일단 시작하자입니다.

종목 고르기가 어렵다면 남들이 많이 하는 시장 지수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배당주 맛을 보며 공부해가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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