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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동 삼익비치, 해운대 엘시티를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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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이 끝난 삼익비치가 과연 지금의 엘시티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단순히 어느 쪽이 더 비싼지를 따지는 문제라기보다, 두 단지가 애초에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상품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한다.

삼익비치는 어떤 곳이었나?

남천동 삼익비치는 1979년에 지어진 3,060세대 규모의 대단지다.

33개동이 해안을 따라 늘어선 구조로, 1980~90년대에는 부산에서 가장 잘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이름이 높았다. 당시 대형 평형은 5억 원을 넘겼는데, 그 시절 물가를 감안하면 지금 기준으로도 상당한 고가였다.

낡은 아파트가 된 지금도 해안 1선이라는 입지와 넓은 내부 단지 공원,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강점으로 남아 있다.

재건축 이야기가 나온 지는 벌써 오래됐다.

2017년 무렵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최고 60층대 높이에 3,000세대 이상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이 세워졌고, 단지명도 새로 정해질 예정이다.

다만 실제 진행 속도는 더디다. 2025년 초 조합 총회에서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한 고층 계획이 조합원 동의를 얻지 못해, 결국 처음 논의됐던 안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재건축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반면 해운대 엘시티는 2019년에 완공된 건물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랜드마크 타워와 두 개의 주거 타워로 이루어져 있다.

주거용 세대는 882세대에 불과하고, 처음부터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소형이나 중형 평수가 아예 없다는 점이 오히려 진입 장벽을 만들었고, 이 희소성이 하이엔드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게다가 랜드마크 타워에는 호텔과 레지던스가 함께 들어서 있어서, 순수 주거 단지라기보다는 주상복합에 가까운 성격을 지닌다.

이 지점이 두 단지를 비교할 때 가장 먼저 짚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삼익비치는 재건축이 되더라도 순수 주거 목적의 게이트형 아파트로 남을 가능성이 크고, 엘시티는 호텔과 레지던스, 상업시설이 뒤섞인 복합 건물이다.

상품 자체의 성격이 다른데 가격만 놓고 우열을 가리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평형 구성이다. 삼익비치는 재건축 이후에도 20평대부터 40평대까지 다양한 크기가 섞여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엘시티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형 평형뿐이다.

어떤 사람은 이 차이를 두고 부자들은 오히려 국민평형이 없는 곳에 살고 싶어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크기가 섞여 있으면 접근성은 넓어지지만, 그만큼 희소성이라는 무기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걸 무조건 단점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양한 평형이 있다는 건 그만큼 살 수 있는 사람의 폭이 넓다는 뜻이고, 이는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엘시티처럼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는 매수 가능한 사람이 한정적인 만큼, 특유의 배타적인 이미지가 오래 유지되는 구조다.

결국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치를 만들어가는 전략이라고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삼익비치는 해운대구가 아니라 수영구 남천동에 속해 있다.

이 부분 때문에 아무리 신축이 돼도 해운대라는 이름값을 넘기 어렵지 않겠냐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조금 더 길게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남천동과 광안리 일대는 원래 해운대가 지금처럼 개발되기 전부터 부산에서 손꼽히던 부촌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해운대가 새롭게 떠올랐을 뿐, 남천동이 원래 가지고 있던 입지적 가치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재건축을 계기로 다시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본다.

지금 시점에서 두 단지를 곧바로 저울질하는 건 사실 시기상조에 가깝다. 엘시티는 이미 완공되어 실체가 있는 상품이지만, 삼익비치는 아직 설계와 조합 절차가 진행 중인 계획 단계이기 때문이다.

재건축 논의가 시작된 지 벌써 십수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사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제 입주까지 얼마나 더 걸릴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다. 평당가로 단순 비교하는 것도 지금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완공 시점의 시장 상황과 실제 분양가, 입주 세대 구성이 다 나와야 비로소 의미 있는 비교가 가능할 것이다.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두 단지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완전히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채 부산의 하이엔드 시장을 나눠 갖는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정리해본다.

엘시티는 희소한 대형 평형과 랜드마크 타워라는 상징성으로, 삼익비치는 넓은 부지와 다양한 평형, 그리고 원래부터 부촌이었던 남천동이라는 배경으로 각자의 자리를 지켜갈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은 특정 단지의 재건축 진행 상황과 시장에서 오가는 여러 시각을 개인적으로 정리한 내용이며, 투자 권유나 가치 판단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재건축 사업은 조합 총회 결과나 인허가 절차에 따라 일정과 사업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매수나 투자를 고려할 때는 반드시 조합 및 관할 구청의 최신 공고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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