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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낼 돈으로 주식을 살까?


얼마 전 국민연금을 두고 혜자냐, 아니냐를 따지는 뜨거운 논쟁을 보았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반값을 회사가 내주니 이득이라는 의견부터, 어차피 고갈될 텐데 젊은 세대의 고혈을 짜내는 폰지 사기 아니냐는 날 선 비판까지 정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더군요.

특히 투자에 밝은 분들일수록 국민연금을 바라보는 눈이 더 매서운 것 같습니다.

우선 국민연금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누가 뭐래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준다는 점과 직장인의 경우 기업의 지원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세상 어디에도 내가 내는 돈만큼 누군가 똑같이 입금해 주고, 나중에 물가가 오른 만큼 수령액을 보정해 주는 상품은 찾기 어렵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노후 준비가 전혀 안 된 분들에게 국민연금은 은행 적금보다 훨씬 든든한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습니다.

65세 이후 죽을 때까지 나온다는 안정감은 수치로 환산하기 힘든 심리적 가치를 지닙니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충분히 일리가 있는데요.

특히 지금의 2030 세대에게 국민연금은 더 많이 내고 더 늦게 받는 구조적 불리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 때, 수십 년 뒤에 받을 100만 원이 지금의 100만 원과 같은 가치를 가질지 의문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차라리 그 돈을 지금 당장 돌려받아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QQQ 같은 ETF에 넣어두는 것이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계산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60세가 넘어서 기력이 없을 때 큰돈을 받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그 자본을 굴려 자산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기회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저는 조금 다른 관점을 가져보려 합니다.

국민연금을 단순한 수익 상품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내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초저위험 안전자산 혹은 현금 흐름의 하한선으로 재정의해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식 투자를 할 때 공격적인 종목만 담지 않고 채권이나 현금을 섞는 것처럼, 국민연금은 내가 아무리 투자를 실패하더라도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하는 기초 자산 역할을 합니다.

국민연금이 있기에 우리는 오히려 나머지 자본을 더 공격적으로 우량주나 혁신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를 얻게 되는 셈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국민연금에만 내 노후를 온전히 맡기지 않는 태도입니다.

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시스템의 일부로서 가져가되, 개인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의 성장에 올라타는 영리한 투자를 병행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이 혜자인지 아닌지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이것을 하나의 기본 옵션으로 두고 그 위에 나만의 독창적인 자산 성벽을 어떻게 쌓아 올릴지 고민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생산적인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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