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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XL TQQQ 수익률 3배 ETF, 계좌 녹는 원리


얼마 전 아는 지인으로부터 솔깃한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미국 반도체나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데, 수익률이 무려 3배나 된다는 ETF였죠.

이거 지금 사면 대박 난다는 말에 차트를 보니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늘해지기도 합니다.

많은 분이 고민하시는 SOXL(반도체 3배)이나 TQQQ(나스닥 3배) 같은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조금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레버리지 3배라는 건 단순히 수익이 3배라는 뜻이 아닙니다.

슬픔과 고통도 3배라는 뜻이죠.

예를 들어 지수가 33%만 하락해도 내 원금은 0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주식은 떨어져도 언젠가 오를 거라는 희망으로 존버가 가능하지만, 레버리지는 다릅니다.

하락장에서는 말 그대로 계좌가 녹아내리고, 횡보장(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장)에서도 변동성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돈이 줄어드는 변동성 전이 현상을 겪게 됩니다.

어느 분이 뱀독을 약으로 쓰는 경우라고 표현하셨는데, 정말 탁월한 비유입니다.

3배 레버리지는 투자의 전문 의약품 같은 존재예요.

준비된 사람에게는 대세 상승기에 자산 규모를 폭발적으로 키워줄 기회가 됩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앗아가는 도박이 됩니다.

결국 이 주식이 나쁜 주식이라서 사지 말라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주식을 다룰 그릇이 되어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지인이 좋은 뜻으로 추천했더라도, 그 지인이 내 계좌를 책임져주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고수분은 3배 레버리지를 다룰 때 자기만의 엄격한 기준을 둡니다.

120일선이나 240일선 아래에서만 산다거나 무조건 익절 구간을 정해둔다는 식이죠.

아무런 설명 없이 종목 이름만 툭 던져준 지인이 있다면, 그 지인의 말보다는 내 공부를 믿어야 합니다.

주린이 시절에는 1배수 지수 투자부터 시작해 시장의 파도를 몸소 느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3배의 속도에 적응하기 전에, 1배의 무게를 견디는 법부터 배워야 하니까요.

주방장의 칼은 맛있는 요리를 만들지만, 아이 손에 쥐어진 칼은 흉기가 됩니다.

레버리지 ETF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종목이 상장폐지 되지 않고 여전히 거래되는 건, 누군가에게는 분명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이거 사야 하나?라고 묻고 싶다면, 아직은 살 때가 아닙니다.

이 상품의 구조를 이해하고, 하락장에서 내 멘탈이 버틸 수 있는지 백테스트해 본 뒤에 스스로 결정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건 남이 번 돈을 부러워하며 내 페이스를 잃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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