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름값 하는 구축 아파트를 살 것인가, 아니면 경기도의 대장 격인 신축 아파트를 선택할 것인가?
12억에서 13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집을 사려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참 남 일 같지 않더라고요.
일산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킨텍스 원시티와 서울 동대문의 답십리 구축, 그리고 은평구의 북한산 힐스테이트를 두고 치열하게 고민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일산에서 전세로 살다가 매수를 고민한다는 건, 이미 그 동네의 쾌적함에 중독되었다는 뜻이기도 해요.
특히 원시티 같은 대장 아파트는 신축의 편리함, 탁 트인 인프라, 무엇보다 아이들이 전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정서적 안정감이 엄청나죠.
13억이라는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우리 가족의 지금 행복을 생각하면 이보다 좋은 선택지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점이 있어요.
신축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감가상각이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반짝반짝하지만, 10년 뒤에도 지금 같은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하죠.
반면 서울로 눈을 돌리면 몸은 조금 고달파집니다.
답십리 구축을 12억에 사서 리모델링까지 하려면 돈도 돈이지만 공사 기간과 낡은 단지가 주는 스트레스를 견뎌야 하죠. 북한산 힐스테이트는 그나마 상태가 낫지만 학군이 고민이라고들 하고요.
그럼에도 사람들이 기승전 서울을 외치는 이유는 뭘까요? 그걸 시간의 가치라고 봅니다.
남편의 출퇴근 시간이 짧아진다는 건, 단순히 몸이 편해지는 걸 넘어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사는 행위거든요.
게다가 서울의 땅은 한정적이라, 건물이 낡아도 그 땅의 가치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깔려 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더군요. 무조건 서울로 탈출하라는 분들과 거주 만족도 차이를 무시 못 한다는 분들…
여기서 드리고 싶은 새로운 해석은 아이의 나이에 따른 유연성입니다.
아이들이 이미 중학생 이상이라면 전학은 큰 모험일 수 있어요. 하지만 초등학생 이하라면 부모의 출퇴근 스트레스를 줄여서 아이와 30분이라도 더 눈을 맞추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큰 교육이 될 수도 있거든요.

학군지는 만들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여유에서 시작되기도 하니까요.
결국 이 고민은 현재의 쾌적함(경기 신축)과 미래의 자산 가치 및 시간 확보(서울 구축) 사이의 줄다리기입니다.
만약 저라면, 단순히 아파트 브랜드만 보지 않고 내가 이 집에서 보낼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변할까?를 최우선으로 둘 것 같아요.

경기도 신축이 주는 여유로운 주말도 좋지만, 매일 왕복 2~3시간을 길 위에서 버려야 한다면 그 기회비용은 생각보다 큽니다.
부동산은 결국 입지라는 말이 식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 입지가 곧 나의 시간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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