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운용하면서 가장 두려운 순간은 언제일까요? 아마도 보증 기간이 끝난 후 들려오는 배터리 교체라는 단어일 것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고속도로 위에서의 갑작스러운 멈춤이었습니다.
5년 동안 31만km를 달린 쏘울 EV 부스터 모델이었죠. 차주는 견인 후 방문한 정비소에서 “배터리는 이상 없으니 감속기와 모터만 갈면 된다”는 말을 믿고 약 485만 원의 거금을 들여 수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비극은 수리 후에 시작되었습니다.
수리가 끝났다던 차가 다시 고전압 계통 문제를 일으켰고, 결국 다른 정비소로 옮기고 나서야 배터리 교체 필요라는 청천벽력 같은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전기차 정비 시, 한 곳의 진단만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큰 비용이 들어가는 모터나 감속기 수리 전에는 반드시 배터리 정밀 진단 결과를 교차 확인해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수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많은 전기차 이용자가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는, 모든 정비소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완벽히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집 근처의 일반적인 정비 가맹점(오토큐 등)은 진단 장비나 기술력의 한계로 배터리 문제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 보증 기간 내: 당연히 공식 직영 서비스 센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 보증 기간 이후: 단순 소모품 교체가 아니라면, 전기차 전문 장비를 갖춘 1급 정비소나 사설 전기차 전문 수리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정신 건강과 지갑을 지키는 길입니다.
일부에서는 31만km나 탔으니 이미 본전은 뽑은 것이 아니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차주가 분노하는 지점은 노후화 자체가 아닙니다.

잘못된 진단으로 쓰지 않아도 될 돈(모터 수리비)을 버리게 한 시스템에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에 2,000만 원이 든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차주는 485만 원을 들여 모터를 고치는 대신 폐차나 다른 대안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상황입니다.

전기차는 유지비가 저렴하지만, 한 번 고장 나면 그동안 아낀 돈을 한꺼번에 토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 사항을 기억하세요.
- 스캐너의 한계 인정하기: 정비소 스캐너에 오류가 뜨지 않는다고 해서 배터리가 100% 건강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 중고 배터리라는 선택지: 신품 배터리 가격이 부담된다면, 700~800만 원 선의 중고 배터리 교체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정신적 피로도 계산: 본사와의 싸움, 수백 통의 전화, 한 달 넘는 차량 미사용 등 유무형의 손실을 고려할 때 때로는 과감한 기변이 답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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