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판에서 흔히들 하는 말이 있죠.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있더라~
저 역시 그 지옥 같은 경험을 몸소 겪어본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한때 미국 주식 중에서도 변동성이 큰 이른바 개잡주에 손을 댔다가 천만 원이라는 돈을 허공에 날렸을 때, 느낀 건 단순한 상실감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내 자산의 하방이 뚫려있다는 공포였죠.
왜 그 지독한 불안감을 뒤로하고, 시가총액 1, 2위의 진짜 주인인 금과 은으로 투자처를 옮겼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새로운 기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반도체 레버리지(SOXL)로 운 좋게 수익을 내며 기사회생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불안했습니다. 그러다 제 눈에 들어온 것이 작년 여름, 약 6개월간 횡보하던 금의 그래프였습니다.
흥미롭게도 그 모습은 폭발적인 상승을 앞두고 숨을 고르던 엔비디아의 과거 차트와 너무나 닮아 있었죠.
차트의 모양만 닮은 게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을 무섭게 사들이고 있었거든요.
특히 온스당 3,000~3,500달러 선에서 이루어진 집중적인 매집은 이 가격 밑으로는 절대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거대 자본의 강력한 의지, 즉 단단한 하방 지지선처럼 보였습니다.
금으로 기초를 다졌다면, 은은 성장성이라는 엔진을 달아주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은을 단순히 금의 대체재로만 보지만, 사실 은은 AI 반도체, 산업용 소재, 군사 장비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원자재입니다.
수요는 폭발하는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죠. 그동안 거대 금융 세력의 장난질로 가격이 억눌려 있었다면, 이제는 화폐로서의 가치와 산업재로서의 가치가 만나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금이 든든한 방패라면, 은은 날카로운 창이 되어줄 것이라 판단한 이유입니다.
개별 종목을 쫓아다닐 때는 매일 주식창을 보며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금 65%, 은 35%의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나서 비로소 공황장애 같은 불안감에서 벗어났습니다.

단순히 통장의 숫자만 늘어난 게 아닙니다.
가끔 보석함에 넣어둔 실물 금의 묵직함을 느끼며 얻는 정서적 안정감은 주식 숫자가 주는 쾌락과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남들 다 하는 주식 안 하고 왜 금을 사?”라는 시선도 있겠지만, 이제야 비로소 잠이 잘 오는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연금 자금조차 미국 국채를 대신해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시대입니다. 하방이 막혀 있고 상방은 열려 있는 자산, 그리고 전 세계 은행들이 앞다투어 사들이는 자산에 올라타는 것.
어쩌면 이것이 가장 복잡한 시대에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승리 공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안한 상승장에 지쳤다면, 이제는 내 자산을 지켜줄 진짜 바닥이 어디인지 고민해 볼 때입니다.
이 글은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