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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폐업 이유, 요즘 술집 안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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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동네 골목을 걷다 보면 익숙하던 간판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걸 보게 됩니다. 특히 화려한 조명으로 밤을 밝히던 술집들이 있던 자리에 헬스장이 들어서거나 아예 임대 문의가 붙은 모습이 낯설지 않은 요즘입니다.

“경기가 안 좋아서 그렇겠지”라고 단순히 생각하기엔, 우리 주변의 풍경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지갑 사정 때문만일까요? 요즘 술집들이 줄줄이 폐업하는 현상 뒤에 숨은, 우리 삶의 진짜 변화들을 한 번 짚어보려 합니다.

소주 한 병 5천 원 시대

가장 먼저 피부로 와닿는 건 역시 가격입니다. 예전엔 “가볍게 소주 한잔하자”는 말이 말 그대로 가벼운 약속이었지만, 이제는 술집에서 소주 한 병에 5천 원, 6천 원씩 하는 시대가 됐죠.

안주까지 곁들이면 몇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가성비를 찾아 집으로 향합니다. 편의점에서 만 원에 네 캔 하는 맥주를 사거나, 대형마트에서 와인을 골라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홈술 문화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이죠.

굳이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비싼 돈을 낼 이유가 사라진 셈입니다.

부어라 마셔라는 옛말

요즘 거리를 보면 술집은 줄어드는데 헬스장이나 필라테스 센터는 정말 많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퇴근 후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다면, 이제는 땀을 흘리며 푸는 사람들이 늘어난 거죠.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이라는 말이 유행하듯, 나를 관리하는 게 더 멋진 가치로 인정받는 시대입니다.

재미있는 건 젊은 층뿐만 아니라 애주가였던 어르신들도 건강을 위해 술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에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전 세대로 확산되었고, 자연스럽게 술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건강한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파스타 먹고 보드게임 하는 군대 동기들?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노는 법이 달라졌다는 거예요. 예전엔 군대 선후임이나 오랜 친구를 만나면 당연히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러 갔죠.

하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파스타 맛집을 찾아가고, 예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눕니다. 술 대신 보드게임을 하거나 이색 체험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요.

술이 없어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술 한잔해야 친해진다”는 공식도 점차 깨지고 있습니다. 술 중심의 회식 문화가 사라진 것도 큰 몫을 했죠.

술집의 위기, 하지만 새로운 시작의 신호?

술집 사장님들께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이건 우리 사회가 취함보다는 취향에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취해서 기억을 잃는 밤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내 몸을 가꾸는 일상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니까요.

앞으로는 단순히 술을 파는 곳보다는, 특별한 경험이나 분위기, 혹은 건강까지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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