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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사팔하면 무조건 손해인 이유

  • 기준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지금 고점 같은데, 일단 팔고 떨어지면 다시 살까?”라는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이른바 사팔(사고팔기) 전략이죠.

차트가 조금만 흔들려도 수익을 확정 짓고 싶은 마음, 누구나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무서운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세금과 복리의 마법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줄 때 먹자는 마인드로 익절을 합니다. 하지만 해외 주식을 할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숫자는 22%의 양도소득세입니다.

내가 1,000만 원을 벌어서 기분 좋게 팔고 다시 투자하려 할 때, 이미 내 수중에는 세금 220만 원이 빠져나간 780만 원만 남게 됩니다.

단순히 3년만 비교해 봐도 차이는 극명합니다. 매년 100% 수익을 내는 실력자라고 가정했을 때, 팔지 않고 그대로 둔 사람은 원금의 8배(700% 수익)를 만들지만, 매년 세금을 내며 재투자한 사람은 원금의 약 5.6배(464% 수익)에 그칩니다.

고작 3년 만에 투자 원금이 1.5억 원 이상 벌어지는 마법 같은(혹은 괴로운) 일이 벌어지는 것이죠.

시간을 더 길게 가져가 볼까요?

20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30%의 연 수익률을 기록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A 방식 (그대로 보유): 세금을 내지 않고 복리로 굴리면 자산은 약 190배로 불어납니다.
  • B 방식 (매년 익절): 매년 세금을 정산하고 남은 돈으로 투자하면 자산은 약 67배에 머뭅니다.

나중에 A 방식이 한꺼번에 세금을 낸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손에 쥐는 돈은 B 방식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왜 배당을 주지 않는지 아시나요? 배당을 주는 순간 주주들이 세금을 내야 하고, 그만큼 복리의 힘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고수들은 이미 세금을 최대한 늦게 내는 것 자체가 엄청난 수익률 제고 전략임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말은 쉽지, 하락장을 어떻게 견디냐”라고 하실 분들이 많을 겁니다. 실제로 TQQQ나 SOXL 같은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이 너무 커서 장기 보유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고점이라고 생각해서 팔았는데 주가가 더 치솟으면? 그때 느끼는 소외감(FOMO) 때문에 더 비싼 가격에 다시 사게 되고, 결국 주식 수만 줄어드는 결과가 초래되기도 하죠.

결국 핵심은 무엇을 들고 가느냐입니다.

지난 10년 사이클 동안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우량주는 결과적으로 10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런 종목들은 굳이 잔파도를 타려 애쓰지 않아도 시간이 수익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투자의 고수가 되는 길은 차트를 기가 막히게 분석하는 능력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복리라는 엔진에 세금이라는 브레이크를 최대한 늦게 거는 인내심에 가깝습니다.

내가 산 기업이 여전히 세상을 바꾸고 있고 성장이 유효하다면, 잠시의 흔들림에 수익을 확정 짓고 싶은 마음을 눌러보세요. 20년 뒤, 당신의 계좌에 찍힌 숫자는 그 인내의 가치를 증명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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