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현타가 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주식 창을 들여다보며 심장이 널뛰기하는 기분에 지칠 때, 그렇다고 은행 예금에 넣어두자니 물가 상승률을 겨우 따라가는 이자가 야속하게 느껴질 때죠.
저 역시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마음 편한 수익에 대한 갈증이 커지곤 합니다.
그런 고민 끝에 제가 유심히 살펴본 미래에셋 TIGER우량회사채액티브 etf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과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이 상품의 이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단어는 우량회사채였습니다.
신용등급 A- 이상의 국내 채권, 즉 꽤 튼튼한 회사들이 발행한 채권과 금융채에 주로 투자합니다 .
사실 채권 투자에서 가장 무서운 건 부도 위험입니다. 하지만 이 상품은 투자위험등급이 5등급(낮은 위험)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물론 투자에 절대적인 안전은 없지만, 적어도 밤잠 설치지 않고 내 자산의 수비수 역할을 맡기기엔 적합해 보였습니다.
주식 시장이 폭풍우를 만날 때, 내 계좌 전체가 침몰하지 않도록 무게중심을 잡아줄 닻(Anchor) 같은 존재가 필요했거든요.
액티브(Active)라는 단어
보통 ETF라고 하면 정해진 지수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패시브(Passive) 투자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상품은 이름에 액티브가 붙어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비교지수(KIS투자등급회사채 지수)를 단순히 따라가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수익(초과 성과)을 목표로 운용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을 보고 지금은 만기가 긴 채권을 더 담자 혹은 저평가된 채권을 사자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뜻입니다.
채권 시장은 금리 변동에 아주 민감합니다.
기계적인 추종보다는 전문가가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조절하며 대응해준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매니저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급변하는 금리 환경에서는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한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현금 흐름과 비용
투자자로서 가장 설레는 부분은 역시 분배금(배당) 이야기입니다. 매월 분배를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물론 확정된 금액은 아니지만,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을 재원으로 매월 현금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은 큰 장점입니다.
은퇴를 준비하거나, 제2의 월급을 꿈꾸는 분들에게는 이 월 분배 옵션이 꽤 쏠쏠한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상품도 수수료가 비싸면 수익을 갉아먹습니다.

확인해 보니 이 ETF의 총보수는 연 0.1% 수준(기타 비용 포함 시 약 0.12%)입니다.
액티브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공모 펀드보다 훨씬 저렴하고, 웬만한 주식형 ETF와 견주어도 부담 없는 수준입니다.
장기 투자를 고려할 때 0.1%의 차이가 나중에 큰 스노우볼이 된다는 걸 감안하면, 이 비용 구조는 꽤 합격점을 줄 만합니다.
잊지 말아야 할 리스크
모든 투자에는 명과 암이 있습니다.
- 금리 변동 위험: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만약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이 ETF의 수익률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채권=무조건 안전이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 원금 손실 가능성: 당연한 이야기지만,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은행 예금처럼 생각하고 접근하면 안 됩니다.
- 액티브 운용의 양면성: 매니저가 지수를 이기려고 노력하지만, 반대로 판단이 틀리면 지수보다 못한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TIGER 우량회사채 액티브 ETF를 공격수가 아닌 든든한 미드필더로 영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박 수익을 노리는 상품은 아니지만,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상쇄해주고, 정기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파킹처로서의 가치가 충분해 보입니다.
특히 금리 인하가 예상되거나, 경기 침체가 우려될 때 방어적인 자산 배분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중을 담아두는 전략이 유효해 보입니다.

혹시 은행 이자는 아쉽고 주식은 무섭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 한 번쯤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지만,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지킬 수 있으니까요.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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