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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 아파트 입주 청소, 셀프 vs 업체

  • 기준

이사를 앞두고 설렘 반, 걱정 반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곧 25년 정도 된 복도식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요. 집을 처음 보러 갔을 때의 그 충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 전 세입자분께서 관리를 거의 안 하셨던 것 같아요. 곳곳에 자리 잡은 곰팡이와 묵은 때가… 과연 여기서 살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고민에 빠졌죠.

다행히 관리소에서 페인트칠과 도배는 새로 싹 해주신다고 해서 일단 계약은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청소였습니다. 페인트칠은 되어 있었지만, 아마 곰팡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그 위에 덧칠한 것 같더라고요.

입주 청소 업체를 써본 적이 없어서 견적을 받아보니 약 30만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여기서부터 제 마음속에서 두 목소리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1. 부모님의 목소리 (절약파) “30만 원이 무슨 애 이름이냐. 너무 아깝다. 우리가 며칠 고생해서 살살 닦으면 되지. 그 돈 아껴서 차라리 가전제품 하나를 더 사라.”

2. 지인들의 목소리 (현실파) “정신 차려라. 그건 그냥 먼지 닦는 수준이 아니다. 페인트칠에 새로 한 도배풀 자국, 25년 묵은 곰팡이까지… 개인이 하기엔 무리다. 괜히 셀프로 하다가 몸살 나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돈으로 정신적, 육체적 평화를 사라.”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 것 같나요?

30만 원 아끼려다 골병든다

업체 찬성파의견 고민이 깊어져서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의 후기를 정말 많이 찾아봤습니다. 놀랍게도 압도적으로 업체 사용을 추천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건강을 사는 비용이다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건강 문제였습니다. 그 돈 아끼려다 골병든다, 폐 안 좋아질 수 있다 같은 격한(?) 조언이 많았어요.

특히 이런 묵은 때와 곰팡이는 전문가용 약품과 장비가 필요한 영역이지, 우리가 걸레질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시간과 노력의 한계 어떤 분은 혼자 아침 8시부터 밤까지 청소하고는 다음 이사 때는 무조건 업체를 쓰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분은 꼼꼼히 하려다가 결국 이사 날짜까지 청소를 다 못 끝낸 경험도 있다고 하셨어요. 특히 화장실 줄눈 곰팡이 같은 건 셀프로 하다가 지옥을 맛봤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결국 전문가가 괜히 있는 게 아니며, 그 비용은 속 편한 이사를 위한 투자라는 결론이었습니다.

시간과 정성만 있다면

물론 셀프로 해냈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시간을 무기로 입주까지 시간이 넉넉하다면 청소할 구역을 정해서 며칠간 나눠서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장비(약품)의 도움 무작정 닦는 게 아니라, 유튜브나 검색을 통해 상황에 맞는 전용 약품을 꼭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변기 요석부터 싱크대 곰팡이까지 심각했던 집을 검색해서 찾은 약품들의 도움으로 혼자 청소했다는 인간 승리 후기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이분들도 정말 힘들다는 말은 빼놓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건강과 시간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30만 원이 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이사 전후로 처리할 다른 일도 많은데 청소까지 하다가 몸져눕고 싶진 않았어요.

이 과정에서 제가 새로 배운 입주 청소 팁 몇 가지를 공유해 드릴게요.

1. 가격은 천차만별, 발품은 필수! 제가 30만 원 견적을 받았다고 하니, 어떤 분은 곰팡이 제거 추가해서 35만 원이 들었다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지역 카페에서 잘 찾아 46형을 25만 원에 했다는 분도 계셨어요. 반면 46형을 55만 원에 했다는 분도… 즉, 가격은 정해진 게 없습니다. 꼭 여러 업체에 견적을 내보고 후기를 비교해야 합니다.

2. 청소업체가 끝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팁) 업체를 써도 결국 내가 다시 청소할 게 있다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검수입니다. 청소가 끝났다고 연락 오면, 바로 돈을 보내는 게 아니라 현장에 가서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한 분은 아예 계약할 때 불만족 시 한 번 더 AS를 약속받았다고 해요. 이게 참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내 돈 내고 이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덜 된 부분은 당당하게 확인하고 요청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사를 준비하며, 25년 묵은 집의 상태를 보고 청소라는 것이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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