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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시드머니, 주식 투자 언제부터 가속도가 붙을까?

  • 기준

투자를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대체 얼마가 있어야 돈이 돈을 벌기 시작한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저처럼 이제 막 미국 주식 시장에 입문해서 매월 100만 원씩 차곡차곡 모아가는 중이라면 현재 시드가 워낙 작아서 배당금으로 재투자를 하는 건 아직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시드가 어느 정도 되어야 그때부터 돈이 불어난다 혹은 가속이 붙는다 는 표현을 쓸 수 있을지 궁금해서 여러 의견을 찾아봤습니다.

1억 원

가장 많은 분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금액은 최소 1억 원이었습니다. 1억 원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강력한 심리적 허들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1억을 모으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있으며 실제로 금융 자산 1억 원을 가진 사람도 생각보다 드물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1억 원으로 10% 수익만 내도 천만 원이라는 의미 있는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1%만 벌어도 100만 원이죠.

사회 초년생 기준으로는 5천만 원부터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10% 수익(500만 원)이 발생하면 두 달 치 월급에 해당하니 크게 체감된다는 이유였습니다.

한 분은 1억 원으로 연 15% 수익률을 5년간 유지하면 2억 원이 되는데 이는 근로 소득으로 5년간 연 2천만 원씩 모아야 1억 원이 되는 것과 비교하며 시드머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3억 ~ 5억 원

하지만 1억 원을 모았을 때 잠시 느꼈지만 곧 그 느낌이 사라졌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3억 원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잘 모르겠고, 5억 원 정도는 되어야 느낄지 궁금하다는 분도 계셨죠.

1억 원은 이제 좀 애매하고, 현금 5억 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의견 혹은 투자금 3억 원 정도는 되어야 수익이 의미 있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다음 구간으로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특히 금융 자산 5억 원 정도부터는 돈이 돈을 번다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들고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어떻게든 먹고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상 4억 원 정도의 시드부터 금융 소득이 노동 소득을 앞서기 시작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10억 원 이상

만약 인생을 바꿀 정도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10억 원 단위는 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최소 10억 원은 되어야 돈이 불어나는 것이 제대로 체감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10억 원을 지수 ETF에 투자해 연 10% 수익(연 1억 원)을 기대할 수 있고 그다음 해부터는 복리로 가속도가 붙는다는 계산입니다.

10억 원이 넘어가면 특히 시장이 좋을 때, 정말 눈덩이가 굴러가듯이 돈이 불어나는 게 눈에 띈다고 합니다. 과거 한 기사에서도 노동 없이 돈이 돈을 버는 구조로 생계가 가능한 수준의 시작점을 10억 원이라고 했다는 댓글도 보았습니다.

금액보다 중요한 것들

물론 이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어떤 분의 말처럼 100만 원이 소중한 사람에게 10만 원은 더없이 가치 있는 돈이지만 1,000억 원이 있는 사람에게 1억 원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으니까요.

만 원만 넣어놔도 돈이 돈을 벌긴 하는 셈이니 기준 자체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 위험성 (Losses): 사람들은 대부분 버는 것만 생각하지만 돈을 까먹는 것도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시드가 10억 원 이상으로 커지면, 큰 조정장에서는 하루에 1억, 2억씩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 경험 (Experience): 돈을 굴려본 경험이 시드머니의 액수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경험 없이 갑자기 5억, 10억을 굴리면 돈이 불어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5천만 원, 1억씩 잃기 쉽다는 따끔한 조언이 있었습니다. 3천만 원이라도 제대로 굴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억대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 온라인 편향 (Bias): 주식 카페에는 왜 이렇게 돈 많은 사람이 많아 보일까?하는 의문도 나옵니다. 이는 돈이 많은 사람만 글을 달고 상대적으로 시드가 적은 사람들은 기가 죽어 댓글을 달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혹은 통계상 최상위권 사람들이거나, 심지어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일 수도 있죠. 즉, 온라인 커뮤니티의 의견이 평균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국 돈이 돈을 버는 최소 시드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실력만 있다면 50만 원으로 1억 원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까요.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천천히 경험을 쌓아가며 공부하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총 2,500만 원으로 1억 원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몇 년이 걸릴지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실패와 교훈 그리고 자신만의 철학을 다듬어 그릇을 키워나가겠다고 합니다.

1억이 만들어졌을 때 그 돈을 더 불릴 수 있는 그릇을 갖추는 것, 어쩌면 그것이 시드머니의 액수보다 더 중요한 본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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