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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대기업 임원의 퇴사 고민, 당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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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쉰이라는 나이를 맞이하고 보니 인생 2막이라는 단어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옵니다.

특히나 한창 자라나는 아이를 둔 가장이라면,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 속에서 현재와 미래를 끊임없이 저울질하게 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본 한 50대 가장의 진솔한 고민은 그래서 더욱 깊은 공감과 함께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희망퇴직이 진행 중인 대기업에 재직 중인 50세의 한 남성. 다행히 저성과자는 아니었지만 머지않아 자신도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1억이 넘는 연봉을 받는 외벌이 가장이자, 중학생 딸을 둔 그는 순자산 10억 원을 모으기까지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전쟁터 같은 사기업의 삶에 지쳐가던 중,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바로 자신의 경력과 맞는 기술직 공무원 경력 채용이었습니다. 이미 보유한 기사 자격증이 응시 조건이고 필기시험도 두 과목이라 재직 중에 준비해볼 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합격만 한다면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삶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듯 이 선택에는 너무나도 큰 기회비용이 따릅니다.

합격하더라도 받게 될 9급 공무원의 초임은 현재 연봉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명예퇴직을 선택한다면 퇴직금과 위로금을 합쳐 약 3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나오면 지옥이다 vs 안정적인 삶의 가치

가장 많은 의견은 단연 현실 유지였습니다. 나오면 지옥이다, 끝까지 버텨라와 같은 단호한 조언들은 회사 밖의 냉혹함을 암시합니다.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다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으면 현실적인 괴리감, 이른바 현타가 올 것이며, 어린 상사에게 싫은 소리를 듣거나 민원에 시달리다 보면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있었습니다.

특히 한창 돈이 많이 들어갈 중학생 자녀를 생각해서라도 높은 소득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현실적인 조언이 많았습니다.

반면,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명예퇴직 후 기술직 공무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안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특히 기술직 공무원은 경력을 인정받아 호봉이 생각보다 높게 책정될 수 있고 정년이 65세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어 단순한 급여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3의 길

흥미로운 점은 버텨라와 떠나라는 이분법적인 선택지를 넘어 두 가지를 모두 준비하는 ‘전략적 전환’을 조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전략은 선 합격, 후 퇴사입니다.

현재 직장에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최종 합격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손에 쥔 뒤에 퇴사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전략은 자산을 활용한 소득 파이프라인 구축입니다.

현재 보유한 10억 원의 순자산을 바탕으로 부동산, 주식, 채권 등을 활용해 제2의 월급, 즉 현금 흐름을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

안정적인 패시브 인컴이 확보된다면, 공무원 월급이 다소 적더라도 소득 감소의 충격을 완화하고 훨씬 여유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고민의 본질은 단순히 돈과 안정 사이의 선택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지난 20여 년간 치열하게 달려온 한 가장이 인생의 후반부를 어떤 가치로 채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의 과정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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