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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냐 주식이냐? 2억 원의 시드머니, 당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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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여자친구와 함께 차곡차곡 모은 돈이 월세 보증금을 제외하고 2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큰돈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집 한 채 사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일 수 있습니다. 저희 커플에게 이 2억 원은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선택을 내려야 하는 무거운 갈림길과도 같습니다.

현재 14평 남짓한 월세살이에 만족하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실거주 집을 살 생각이 없습니다. 이 소중한 시드머니를 두고 저희는 두 가지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신용대출을 더해 수도권 아파트에 갭 투자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처럼 미국 ETF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입니다.

안전한 레버리지의 유혹

우리나라에선 그래도 1채는 주택이 먼저다라는 말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유효한 격언입니다. 특히 갭 투자는 전세 보증금을 지렛대 삼아 적은 돈으로 우량 자산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갭 투자를 ‘어느 정도 안전마진이 확보된 2배 레버리지 투자’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강남까지 25분이면 닿는 용인 수지구청 인근의 7~8억대 아파트를 2~3억의 갭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계산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변수이긴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공급 절벽을 생각하면 수도권 아파트의 우상향에 대한 믿음은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미국 주식이라는 무한한 성장성에 대한 믿음

반면, 부동산은 이제 끝물이며 강남 같은 최상급지를 제외하면 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2~3억 정도의 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의 상승률이 과연 미국 기술주 ETF의 수익률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실제로 제 주식 포트폴리오의 메인은 나스닥 레버리지 ETF인 QLD이며, 시장이 크게 폭락할 때를 제외하고는 월급으로 꾸준히 모아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쩌면 부동산보다 더 큰 성장의 기회를 품고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이것이 바로 미국 주식 투자를 놓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월세 살이에 대한 새로운 관점

요즘은 월세 살면서 돈이 모인다. 과거 전세살이를 해야 돈이 모인다는 말과는 정반대의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 2010년대 이후의 데이터는 전세살이가 가난해지는 길이라고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세라는 제도로 억대의 돈을 깔고 앉아 있는 대신, 그 돈을 투자해 더 큰 자산을 일구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입니다.

한 선배님은 15년간 월세살이를 하면서 서울 재개발에 투자해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고 했습니다. 월세 살아보니 별거 없습니다. 그냥 깔고 앉아있을 바엔 그 돈으로 투자하는 게 훨 낫더군요. 이 말은 저희 커플의 가치관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현타를 감수할 수 있는가?

물론 이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많은 분들이 “아기 데리고 이사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14평에서 아이를 기르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조언합니다.

아기용품이 집안에 쌓이기 시작하면 좁은 집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걱정이죠. 투자를 위해 현재의 안락함을 포기하는 것이 매일 현타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 현타를 함께 버텨낼 수 있다면,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풍요를 위해 현재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저희의 다짐이 과연 옳은 선택일지, 오늘도 고민은 깊어집니다.

투자의 답은 나에게 있다

부동산과 주식, 월세와 실거주, 이 복잡한 방정식에는 사실 정답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선택이든 장단이 명확하고, 그 선택을 감당하는 것은 오롯이 우리의 몫입니다. 중요한 것은 배우자와의 충분한 합의와 시장이 하락했을 때 버틸 수 있는 명확한 대응 전략을 갖추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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