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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후반, 정년 앞두고 S&P500 미국주식 투자를 고민하는 이유

  • 기준

요즘 부쩍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졌습니다. 달력에 남은 날짜를 세어보는 것이 아니라, 제게 남은 일할 날을 세어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년이 딱 몇 년 남았습니다. 50대 후반이라는 나이, 은퇴라는 거대한 전환점 앞에서 저는 요즘 가장 현실적인 고민에 빠져지게 됩니다.

바로 지금이라도 S&P 500 투자를 시작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연배의 분들이라면 깊이 공감하실 겁니다. 50대 초반만 되었어도 이런 망설임은 없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고작 몇년 남은 시점에서 새로 투자를 시작한다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일지, 혹시 무모한 도전은 아닐지 수십 번 되묻게 됩니다.

사실 S&P 500은 투자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가장 기본이 되는 상품입니다.

저처럼 재무제표를 들여다보거나 개별 기업의 흥망성쇠를 예측할 능력과 시간이 없는 평범한 직장인에게 미국 상위 50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는 개념은 무척 매력적입니다.

복잡한 분석 없이 그저 미국 시장의 성장을 믿고 꾸준히 모아가기만 하면 된다는 단순함이, 어쩌면 노후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전략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잖아요?라는 두려움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나이와 시간입니다.

실제 경험담들을 접해보면 늦었다는 저의 생각이 오히려 편견일 수 있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50대 후반에 투자를 시작해도 앞으로 30년, 40년은 더 자산을 운용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지금이 제 남은 인생에서 가장 빠른 때는 아닐까요?

지금 너무 고점 아닌가?

물론 장밋빛 희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분이 지금 미국 시장이 너무 과열되었고 거품이 끼어있다고 걱정합니다.

워런 버핏조차 현금 보유량을 역대 최대로 늘리고 있다는 소식은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려는 제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듭니다.

지금 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조정이라도 맞으면, 원금을 회복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공포… 은퇴가 코앞인 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올인이 아닌 조합

절대 한꺼번에 사지 않는다. 지금이 고점이라는 불안감을 해소할 유일한 방법은 분할 매수뿐인 것 같습니다. 매월 일정 금액을 정해놓고 기계적으로 사 모으거나, 오히려 하락장이 올 때마다 조금씩 더 담아가는 적립식 전략이 필요합니다.

전 재산 몰빵은 금물, S&P 500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제 소중한 노후 자산을 모두 걸 수는 없습니다.

많은 분이 조언하듯, 전체 자산의 20~30% 혹은 여유 자금 내에서만 시작해볼까 합니다.

은퇴 후에는 매달 들어오던 월급이 끊깁니다. 자산이 불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생활에 필요한 현금 흐름이 더 절실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S&P 500을 기본 포트폴리오로 가져가되, 매월 배당을 주는 커버드콜 ETF나 미국 배당 다우존스 같은 고배당주 를 적절히 섞는 전략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해야 됩니다.

S&P 500으로 장기적인 자산 증식(시세 차익)을 노리고, 커버드콜이나 배당주로 매월 생활비(현금 흐름)를 확보하는 그림입니다.

어차피 인생은 선택의 순간이고, 생각만 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2년이 훌쩍 지나고, 5년, 10년 뒤에 아, 그때 S&P 500 한 주라도 사 둘걸하고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단 한 주라도 사보려고 합니다. 거창한 투자가 아니라, 100세 시대까지 계속될 저의 자산 관리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특정 상품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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