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첫 아이맥, 디자인의 인텔맥 vs 성능의 M1

  • 기준

첫 아이맥을 제 공간에 들인다는 건, 단순한 전자기기 구매 이상의 설렘을 동반하는 일입니다.

저 역시 가게에 놓을 첫 아이맥을 알아보며 오랫동안 마음속을 맴도는 두 가지 선택지 앞에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바로 클래식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2020년형 27인치 인텔 아이맥과 새로운 시대를 연 M1 칩을 탑재한 아이맥입니다.

솔직히 말해,

제 마음이 M1보다 인텔 아이맥으로 향했던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디자인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2020년형 27인치 모델의 유려한 곡선과 묵직한 존재감, 그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아름다운 뒷모습은 단순한 컴퓨터를 넘어 하나의 인테리어 오브제처럼 느껴졌죠.

사용할 용도 역시 음악을 틀고, 유튜브를 보거나 인터넷 검색, 회원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등 비교적 가벼운 작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작업들은 최신 사양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인텔 아이맥은 더욱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맥알못인 저에게 가장 큰 장벽은 지원 중단이라는 무서운 단어였습니다.

지원이 끊기면 업데이트가 안 되고, 결국엔 앱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걸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저를 망설이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커뮤니티의 여러 고수분들은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오픈코어(OpenCor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최신 운영체제를 설치해 사용하는 방법도 있고 아예 macOS 지원이 끊기면 부트캠프를 이용해 윈도우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이런 방법들을 보고 있자니, 27인치 5K 디스플레이의 압도적인 매력은 포기하기 힘든 가치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컴맹을 자처하는 저에게 이런 과정들은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중고 가전제품의 특성상 언제 고장 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한번 고장 나면 100만 원이 훌쩍 넘을 수 있는 수리비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이성은 M1 칩을 탑재한 애플 실리콘 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당장의 디자인은 잠시 눈을 즐겁게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하는 내내 체감하게 되는 것은 결국 성능이라는 말은 마음을 흔들게 됩니다.

처음에는 고려하지 않았지만, 만약 제가 파이널 컷 프로 같은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단 1%라도 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M시리즈 칩으로 가야 한다는 조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M1 아이맥을 구매하면 앞으로 몇 년간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앱 호환성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장점이었습니다.

물론 24인치로 줄어든 화면 크기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인텔 아이맥의 두꺼운 베젤이 이제는 낡아 보인다는 일부 의견에도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결국, 미래의 활용성과 스트레스 없는 사용 환경을 생각한다면 M1 아이맥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