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평균 연봉 1억7000만 원이라니!
주변에 은행 다니는 친구도 있고, 지인도 있어서 대충 많이 받는다는 건 알았는데, 숫자로 딱 보니까 체감이 달랐다.
평균의 함정부터 짚고 가야 한다.
뉴스에서 나온 1억7600만 원이나 KB금융 1억9000만 원 같은 숫자는 전체 직원 평균이 아니다.
저건 금융지주 기준인데, 지주사에는 임원급이 상당히 많이 포함돼 있다.
은행장은 20억이 넘고, 부행장 같은 임원들은 계약직이지만 연봉이 일반 직원과 비교 자체가 안 된다.
그러니까 신입이나 대리급 직원이 저 연봉을 받는다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일반 직원 평균으로 따지면 1억2000~1억3000만 원 수준이라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럼 연차별로 실제 어느 정도일까?
신입으로 입행하면 군필 남성 기준 7000만 원 안팎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처음엔 이게 다야? 싶을 수 있는데, 여기에 상여금이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점 실적에 따라 상여가 크게 터지는 경우도 있어서, 바쁜 지점일수록 더 많이 받는 구조다.
30대 대리 정도 되면 상여 포함해서 8000만~1억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고 한다.
40대 초중반 차장급이면 1억4000만 원 수준이라는 말도 나왔다.
연차가 쌓일수록 확실히 오르는 구조인데, 문제는 어느 지점을 넘기면 오름폭이 확 줄어든다는 것이다.
1억은 금방 찍는데, 그 이후가 문제?
은행 다니는 사람들 얘기 들으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1억까지는 빠르게 오르는데, 그다음부터는 잘 안 오른다는 것이다.
승진을 해야 연봉이 크게 뛰는 구조인데, 승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부장급까지 올라가지 못하면 만 55세 전후로 임금피크제가 시작되고, 그 시기에 희망퇴직 제안이 들어온다.

이게 은퇴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퇴직금이 굉장히 두둑하다.
50대 초중반에 희망퇴직 하면 6억 이상 챙기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보는 시각에 따라 나쁜 조건이 아니다.
25년 이상 일하면 퇴직금과 위로금 합쳐서 상당한 자산이 쌓이는 셈이라, 그냥 나이 되면 잘리는 직장이 아니라 조건 좋을 때 나가는 직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정년 보장, 사실?
이 부분이 제일 갑론을박이 많았다. 은행이 정년을 보장하냐 안 하냐 하는 얘기인데, 정확하게는 강제 해고는 없다가 맞는 표현인 것 같다.
공무원처럼 아무 일 없어도 무조건 정년까지 버티는 구조는 아니다.
금융위기 같은 큰 충격이 오면 공기업이나 공무원 조직은 신규 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버티는 반면, 은행은 기존 인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게 구조조정이 되더라도 퇴직금과 위로금 규모 자체는 은행이 훨씬 크다.
결국 안정성의 종류가 다른 것이다.
공무원은 자리 자체가 안전하고, 은행원은 떠날 때 조건이 좋은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연봉이 높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현직자 얘기 중에 인상적인 게 있었다. 가족 중 은행 지점장이 있는데, 아침 8시에 가도 직원들이 이미 다 일하고 있고, 업무 끝나도 외부 영업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가게를 돌아다니며 영업하다 쫓겨나는 일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야근이 거의 없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지점마다 편차가 크다.
실적 압박이나 고객 응대 스트레스는 연봉 숫자에 잘 안 잡히는 비용이다.
은행원 연봉이 높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뉴스에서 나오는 숫자 그대로를 일반 직원에게 대입하면 안 된다.
신입부터 천천히 올라가는 구조이고, 상여 비중이 크며, 지점과 직급에 따라 차이가 상당하다.
다만 30~40대에 꾸준히 근무하면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은퇴 시점에 목돈을 챙기는 구조는 분명한 장점이다.
들어가기도 쉽지 않고, 들어간 뒤에도 승진 경쟁이 빡세다는 걸 감안하면, 고연봉을 그냥 받는 게 아니라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연봉 높다 낮다로 볼 게 아니라, 커리어 전체 그림으로 봐야 정확히 이해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