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가 첫 집을 고를 때 가장 크게 부딪히는 갈림길은 대개 두 가지다.
하나는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신축의 쾌적함이고, 다른 하나는 어느 정도 상권과 생활 인프라가 자리를 잡은 준신축의 편리함이다.
울산 북구에서 집을 알아보다 보면 이 고민이 유독 선명하게 다가온다.
비교되는 곳이 율동지구의 신축 단지와, 매곡동·중산동 일대의 준신축 아파트들이다.
율동지구 한신더휴 에듀포레, 정확한 위치부터 짚어본다.
먼저 이름을 정확히 해둘 필요가 있다. 흔히 율동 한신더휴라고 줄여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한신더휴 에듀포레 1단지이다.
울산 북구 효문동·양정동 일원에 조성된 율동 공공주택지구 안, B1블록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소는 울산광역시 북구 효문동 1063번지(도로명 율동로 23)이다.
지상 최고 20층, 전용면적 84㎡ 위주로 구성된 단지로 2023년 11월에 입주를 시작했으니, 이제 갓 3년 차에 접어든 신축이라고 보면 된다.
이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직주근접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자동차와 매곡·중산 일반산업단지가 가깝고, 차량으로 10분 안팎이면 태화강역이나 삼산동, 병영 등 울산 중심가로 이동할 수 있다.
반대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상권이다. 아직은 다이소, 마트 정도의 기초 생활시설만 자리를 잡은 수준이고, 카페나 식당가 같은 번화한 상권은 형성되어 있지 않다.
다만 인근에 4층짜리 상가주택이 공사 중이고, 올해 하반기 공공임대(아테라) 착공과 C1블록 민간분양도 예정되어 있어서, 계획대로라면 율동지구 전체가 2,600세대 규모로 완성되는 시점에는 상권도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것으로 본다.
34평 기준 매매가는 5억 원대 초중반으로, 같은 면적의 준신축보다는 다소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반면 매곡동과 중산동 일대는 준신축 위주라 리모델링이 필요한 세대도 있지만, 그만큼 상권과 학원가, 병원 인프라가 이미 촘촘하게 갖춰져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소아과와 학원이 많아 신혼부부와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 유독 많이 눈에 띄는 동네이기도 하다. 가격은 같은 평형 기준으로 신축인 한신더휴 에듀포레보다 최대 1억 원 정도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는 편이다.

다만 이 지역은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차량이 없다면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밖에 고려해볼 만한 대안들
북구·중구 권역에서 집을 알아보다 보면 이 두 곳 외에도 눈에 들어오는 선택지가 여럿 있다. 명촌동의 강변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나 평창 리비에르는 직주근접과 신축 컨디션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 두 단지 인근에는 통근버스 정류장이 가까이 있어 자차가 없어도 출퇴근 부담이 적다는 이야기가 많다.
송정지구의 한양수자인이나 호반 계열 단지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병원, 상권이 가까워 출산을 앞둔 가정에게 특히 언급되는 곳이고, 약사동의 래미안이나 아이파크는 구축이지만 가격 메리트가 있는 편이다.
중구 쪽으로는 강변이편한세상도 대안으로 자주 거론된다. 결국 어느 동네를 추천하느냐는 그 사람이 실제로 살고 있는 곳, 혹은 살아본 곳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실거주자들의 체감은 조금 다르다.
매곡이나 중산에 살다가 율동으로 옮긴 경우를 보면, 상권을 조금 포기하는 대신 이동의 자유를 얻었다는 평가가 많다.
매곡·중산에 있을 때는 활동 반경이 북구 안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는데, 율동으로 옮기고 나서는 남구와 동구, 중구까지 차로 10분 안팎이면 닿는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후기가 적지 않다.
도로에서 살짝 안쪽으로 들어간 배치 덕분에 단지 내부는 의외로 조용하다는 점, 계획지구답게 초·중·고교가 이미 들어서 있다는 점도 실거주자 입장에서는 체감되는 장점으로 보인다.
버스 배차 역시 생각보다 늦은 시간까지 다니는 편이라, 태화강역에서 율동으로 들어오는 막차가 밤 11시대까지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두 지역을 비교하다 보면 결국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직주근접과 신축 컨디션, 조용한 주거환경을 우선한다면 한신더휴 에듀포레 쪽에 무게가 실리고, 이미 갖춰진 상권과 학원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우선한다면 매곡·중산 쪽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자녀 계획이 있는 신혼부부라면 초등학교 입학 시점까지는 지금의 신축 단지에 머물다가, 이후 상급지로 갈아타는 전략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첫 집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집을 산다는 것은 결국 그 시점의 예산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 맞물리는 선택이다.
어느 동네가 더 낫다는 단정보다는, 직접 두 곳을 걸어보고 그 공기와 동선을 몸으로 느껴본 뒤 결정하는 편이 후회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