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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귀소본능, 지방 발령나면 차라리 퇴사할래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글을 하나 읽었습니다. 주제는 “지방으로 발령받으면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요.

처음에는 요즘 취업이 얼마나 힘든데 배부른 소리 아닌가? 싶었지만, 하나하나 읽다 보니 이게 단순히 투정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왜 서울 집값이 그렇게 견고하게 버티는지, 그 이면의 진짜 이유를 엿본 기분이 들더라고요.

인프라, 그 이상의 정서적 결핍

많은 분이 지방에 가면 인프라가 없어서 못 살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인프라는 단순히 백화점이나 맛집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서울이라는 공간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연결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한 네티즌은 지방에서 한 달간 지내며 우울증이 올 정도로 힘들었다고 고백하더군요. 누군가에게는 조용하고 살기 좋은 동네일 수 있지만, 서울의 속도감과 촘촘한 편의 시설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그 적막함이 마치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것 같은 공포로 다가오는 거죠.

결국 서울은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심리적 생존 구역이 된 셈입니다.

서울 출생이라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는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상경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다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 소(cow)를 20살 넘어서 처음 볼 정도로 서울 밖의 삶을 상상하기 힘든 서울 토박이들이 주류가 되었습니다.

이들에게 서울은 단순한 대도시가 아니라 고향입니다. 부산 사람이 서울에서 10년을 살아도 결국 바다를 그리워하며 내려가고 싶어 하듯,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게는 서울 밖의 삶이 마치 타국으로의 이민처럼 낯설고 두렵게 느껴지는 것이죠.

이런 강력한 귀소본능이 서울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엄청난 수요를 묶어두고 있는 게 아닐까요?

집값은 결국 대체 불가능한 가치의 가격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급과 수요를 말하지만, 이번에 제가 느낀 건 대체 불가능성이었습니다. 직장만 있다고 해서 서울을 떠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이직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서울의 삶은 포기할 수 없다”는 사람들의 단호한 태도가 서울 집값 하방을 지지하는 가장 단단한 콘크리트벽이 되고 있었습니다.

서울을 떠나는 것을 자존심의 문제로 여기거나, 경기도권으로만 밀려나도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심리적 저항선. 이 저항선이 무너지지 않는 한, 서울의 부동산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 논리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견고하게 유지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서울이 최고다”라는 서울 우월주의를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집값을 이야기할 때 놓치고 있었던 사람들의 마음과 라이프스타일의 고착화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만약 내일 당장 연봉을 더 많이 주는 조건으로 낯선 지방으로 발령받는다면, 여러분은 기꺼이 짐을 싸실 수 있나요? 아니면 서울에 남는 것을 선택하시겠나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 속에 미래의 집값이 숨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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