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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A시리즈, 이대로 괜찮을까?

  • 기준

삼성이 앞으로 살아남으려면 A시리즈에 더 진지하게 투자해야 하는 게 아닐까!

전 세계 판매량 차트를 보면 느낌이 다르다.

국내에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삼성 대 애플이라는 구도에 익숙해진다. TV만 켜도 두 회사 광고가 번갈아 나오고, 주변 사람들도 둘 중 하나를 쓴다.

그래서인지 막연히 삼성과 애플이 비슷한 위치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느끼기 쉽다.

그런데 실제로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를 찾아보면 그림이 꽤 달라진다.

상위권을 보면 아이폰 시리즈가 줄줄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삼성의 S시리즈나 Z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모델은 생각보다 아래에 있다.

반면에 Galaxy A16, A06, A36 같은 A시리즈 모델들은 꽤 선전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즉, 전 세계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갑을 열 때 선택하는 삼성 폰은 플래그십이 아니라 A시리즈라는 뜻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온다.

삼성은 지금 어디를 보고 있는 걸까?

삼성이 매년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는 건 단연 S 울트라 시리즈다.

카메라 성능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새로운 기능이 뭔지, 디자인이 어떻게 바뀌었는지가 화제의 중심이 된다.

물론 그럴 만한 이유는 있다. 프리미엄 모델 하나를 팔았을 때 남는 마진이 저가 모델 여러 대를 파는 것보다 수익 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년 A시리즈가 출시될 때를 떠올려보면, 뭔가 조용하다. 스펙은 작년이랑 비슷하고, 저장 용량은 여전히 128GB 기본이고, 딱히 이번엔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마치 억지로 숫자만 하나 올려서 내놓은 느낌이랄까…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라인업인데, 정작 삼성이 쏟는 에너지는 그에 비해 많이 적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지점에서 꽤 중요한 질문 하나가 나온다. 삼성은 왜 애플을 직접적으로 따라가려는 전략을 계속 가져가는 걸까?

브랜드라는 게 묘한 것이다.

어떤 브랜드는 수십 년에 걸쳐 사람들 머릿속에 특정 이미지로 굳어진다. 애플이 바로 그런 경우다.

비싸더라도 애플이니까라는 생각이 전 세계 수억 명의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상태다.

이 이미지는 광고 한두 편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랜 시간 쌓여온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아무리 좋은 플래그십을 내놓아도 그 브랜드 감성에서 애플을 넘어서기는 굉장히 어렵다는 게 솔직한 현실이라고 본다.

물론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방식으로는 쉽지 않다는 건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면 삼성만의 길은 뭘까?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비교를 해볼 수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만 따지면 벤츠나 BMW가 도요타보다 훨씬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팔고, 가장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자동차 회사는 도요타다.

도요타는 벤츠처럼 보이려 하지 않는다.

대신 믿을 수 있고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이미지를 꾸준히 쌓아왔다.

삼성이 선택할 수 있는 길 중 하나가 이런 방향이 아닐까 싶다.

전 세계 중저가 시장에서 역시 갤럭시 A는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최고지라는 인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금은 그 인식이 있긴 하지만, 삼성이 적극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기보다는 그냥 경쟁 상대가 없어서 팔리는 것에 가깝다는 느낌이 강하다.

위에서도 치이고 아래에서도 치인다.

여기서 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있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성장이다.

샤오미, 오포, 비보 같은 브랜드들은 몇 년 전만 해도 그냥 싸구려 폰 만드는 회사 이미지였다.

그런데 지금은 하드웨어 스펙이나 카메라 성능에서 삼성 A시리즈와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제품을 더 저렴하게 내놓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에서도 중국 브랜드들의 합산 점유율이 이미 삼성을 앞선 상태다.

위에서는 애플이 프리미엄 이미지로 막고 있고, 아래에서는 중국 브랜드들이 가성비로 치고 올라오는 구조다.

삼성이 지금처럼 플래그십에 에너지를 집중하면서 A시리즈를 그냥 있으면 다행 수준으로 대하다가는, 나중에 정신 차려보면 위아래로 다 잃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드는 건 사실이다.

수익 구조 문제도 있긴 하다.

물론 반대 의견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삼성 입장에서 A시리즈에 더 투자한다는 건 결국 더 좋은 부품을 더 싸게 파는 구조가 되는 건데, 그게 수익성 측면에서 좋은 선택이냐는 의문이 든다는 거다.

실제로 A시리즈 한 대 팔아서 남는 마진과 S 울트라 한 대 팔아서 남는 마진은 차원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단순히 A시리즈에 다 몰아라가 아니라, 지금보다 조금 더 균형 있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전체 투자 비율을 기준으로 봤을 때 지금은 플래그십 쪽에 너무 쏠려 있고, A시리즈는 그냥 구색을 맞추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이 비율을 조금만 조정해도 A시리즈의 완성도는 꽤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전략이 틀렸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전 세계에서 실제로 가장 많이 팔리는 라인업을 이렇게 대충 굴려도 되냐는 얘기다.

지금은 경쟁이 덜 해서 그냥 팔리는 것이지, 중국 브랜드들이 더 치고 올라오면 그때 가서는 A시리즈마저 흔들릴 수 있다.

삼성이 애플처럼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애플을 따라가는 게 목표가 아니라, 삼성만의 강점을 더 잘 살리는 방향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게 바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선택하는 A시리즈를 제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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