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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트램 2호선, 우리 집엔 호재일까 악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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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살면서 트램 얘기만 나오면 사람마다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는 걸 느꼈다. 어떤 사람은 빨리 개통됐으면 좋겠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공사 때문에 길이 막혀 죽겠다고 한다.

사실 둘 다 맞는 말이다. 트램을 둘러싼 시각 차이는 결국 내 생활반경이 트램 노선과 얼마나 겹치느냐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트램이 가장 큰 혜택으로 다가오는 경우는 이런 상황일 것이다.

직장이 서대전 네거리나 동대전 삼성서비스센터 쪽에 있고, 아이가 동대전고에 다니며, 나중에 충남대·한남대·우송대 진학까지 고려 중이라면 트램 2호선 노선이 집에서 학교, 학교에서 직장까지 대부분을 커버해준다.

두 대씩 굴리던 차를 한 대로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유지비, 주차 걱정, 출퇴근 피로까지 한꺼번에 해소되는 셈이다. 이런 사람에게 트램은 진짜 호재다.

반면 집 앞에 트램이 지나가지 않는데 주요 통행로가 트램 구간과 겹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차선이 줄어드는 병목 구간을 매일 지나야 하고, 버스도 트램 노선이 생기면서 전용차선을 잃어 일반 차량과 함께 꼬리를 물게 된다. 이용자가 아니라 운전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크다.

구역별로 셈법이 다르다.

대전 트램 2호선 호재·악재를 구역별로 나눠보면 꽤 뚜렷한 차이가 보인다.

서구와 유성구는 대체로 호재로 분류된다. 대로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교차로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지형도 평탄하다. 다만 도마변동 일대는 성격이 좀 혼재된 편이라 일괄적으로 보긴 어렵다. 대덕구도 호재 쪽으로 본다.

외곽 지역이다 보니 그동안 대중교통 접근성이 약했는데 트램이 이 부분을 보완해준다.

반면 동구와 중구는 입장이 복잡하다. 2차선 도로가 많고 교차로도 촘촘하며 경사진 구간도 있어서 트램 노선이 기존 차량 흐름에 부담을 더하는 구조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자차 이용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본다.

역세권 중에서 특히 주목받는 곳은 유성온천역과 서대전네거리역 주변이다. 환승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고, 역세권 중에서도 더블·트리플 접근성이 기대되는 위치라 장기적으로 주거 가치가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본다.

트램 2호선 노선 주변에서 현재 분양 중이거나 입주를 앞둔 신축 단지들이 눈에 띈다.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385-15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대전 르에브 스위첸은 대흥2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탄생하는 단지다.

1단지 440세대, 2단지 838세대 합산 총 1,278세대 규모로, KCC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2027년 9월 입주 예정이며, 트램 2호선 대흥역(예정) 접근성과 함께 중앙로 상권, 대흥초·대전중·대전고 등 교육 환경이 맞닿아 있다.

수도산과 대전천 수변공원도 인근에 있어 주거 쾌적성 면에서도 괜찮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동 330번지 일원에 위치한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는 문화2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로 총 1,089세대 규모다.

DL이앤씨·DL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며, KTX 서대전역과 지하철 1호선, 트램 2호선이 모두 가까운 트리플 역세권을 내세우고 있다. 올해 입주 예정으로 신축 중에서는 일정이 가장 이른 편이다.

대전광역시 동구 성남동 1-97번지 일원에 자리 잡은 대전 성남 우미린 뉴시티는 성남동1구역 재개발로 짓는 단지다.

지하 2층~지상 34층, 9개동, 총 1,213세대이며 우미건설이 시공한다. 2027년 6월 입주를 목표로 하며, 대전역(KTX·SRT·지하철 1호선)과 대전복합터미널 도보권이라는 교통 입지가 강점이다.

세 단지 모두 트램 노선과 접점이 있고, 원도심 재개발 사업이라는 공통점도 갖는다. 트램 개통 이후 역세권 가치가 실제로 어떻게 반영될지가 향후 시세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 본다.

흥미로운 반론도 있다. 트램 노선에서 빠진 북대전, 즉 연구단지나 대덕특구 방면은 오히려 교통체증 없이 자차 이동이 자유로운 지역으로 남게 된다는 시각이다.

대전에서 자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직군이 집중된 연구단지가 트램 노선과 닿지 않는다는 건 분명 한계다.

이 때문에 트램을 반쪽짜리라 보는 시각도 꾸준히 나온다. 도안 지역은 트램 개발 호재와 신규 개발 이슈가 맞물리면서 대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로 자리를 굳혀가는 분위기다.

완공 이후가 진짜 시작이다.

대전은 무언가 생기고 나야 가격이 오르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호수공원이 생기고 인근 집값이 올랐듯이, 트램도 개통 전과 후의 시장 반응이 다를 수 있다.

공사 중 불편함은 일시적이지만, 완공 이후 버스 노선이 대대적으로 개편되고 대중교통 분담률이 높아지면 자차 수요가 줄어들고 이용 문화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기름값이 오르고 인구가 고령화될수록 대중교통 인프라가 촘촘한 곳의 주거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지금 당장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트램역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주거 선택지를 넓혀준다고 생각한다.

결국 트램이 호재냐 악재냐는 내 생활 동선이 어디를 지나느냐로 답이 나온다. 지도 위에 내 출퇴근 경로와 트램 노선을 겹쳐보는 것, 그게 가장 정직한 판단 기준이라 본다.

개인마다 가치를 두는 기준이 상이한만큼 참고만 하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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