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취업 시장이 불안정할 때면 안정성이라는 세 글자가 머릿속을 맴돕니다.
저 역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자연스레 국민건강보험공단 같은 공공기관에 눈길이 가더군요.
그중에서도 요양직이라는 직무가 유독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직업적 안정성이나 미래 수요 측면에서 정말 괜찮은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단순히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을 넘어, 장기요양 등급을 심사하고, 수급자 가정을 방문해 상담하며, 제공되는 서비스가 적절한지 꼼꼼히 점검하는 등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역할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병원이나 요양 시설에서 어르신들과 직접 소통하며 그분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살피고 필요한 지원을 연결해주는 그야말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셈이죠.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고, 채용 공고를 살펴보니 넘어야 할 산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원 자격이죠.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직에 지원하려면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또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중 하나를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지금 와서 대학교 관련 학과에 다시 입학하고 국가고시까지 치르는 건 시간과 비용 면에서 너무나 큰 부담이었으니까요. 결국 그림의 떡인가하고 포기하려던 순간, 한 줄기 빛처럼 사회복지사 2급이라는 조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른 자격증들과는 달리, 별도의 국가고시 없이 특정 조건만 충족하면 취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비전공자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
알아보니 많은 분이 저와 비슷한 이유로 요양직 준비를 위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었습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한 조건은 생각보다 명확했습니다.
-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
- 이론 16과목 + 실습 1과목, 총 17개의 필수 과목 이수
여기서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학력이거나 대학은 나왔지만 전혀 다른 분야를 전공한 사람은 어떻게 이 조건을 맞출 수 있을까요?
해답은 학점은행제에 있었습니다. 교육부에서 직접 주관하는 이 평생교육 제도를 활용하면 대학교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위를 취득하고 필수 과목을 이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실습을 제외한 모든 과정이 100% 온라인 녹화 강의로 진행되어, 저처럼 직장을 다니거나 다른 일을 병행하는 사람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죠.
일반 대학 등록금의 1/5 수준이라는 비용적인 측면도 부담을 크게 덜어주었고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가장 궁금했던 것은 역시 기간이었습니다.

제가 찾아본 정보와 여러 질문에 달린 답변들을 종합해보니, 최종 학력에 따라 준비 기간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 전문대 이상 졸업자: 이미 학위 조건은 갖췄기 때문에, 필수 17과목만 이수하면 됩니다. 이 과정은 대략 3학기, 즉 1년 반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 고등학교 졸업자: 전문 학사 학위 취득 과정과 사회복지사 필수 과목 이수를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기간 단축 방법을 활용하면 약 3~4학기, 즉 1년 반에서 2년 안에 모든 조건을 갖출 수 있다고 하네요.

물론, 누군가에게는 1년 반이라는 시간도 짧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4년제 대학에 새로 입학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효율적이고 명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