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의 힘(서울) vs 거주 환경의 힘(신도시 신축)을 아주 명확하게 보여주는 흥미로운 데이터…
부동산 공부를 하다 보면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영원한 숙제, 서울의 오래된 아파트냐, 신도시의 으리으리한 새 아파트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4억의 격차가 뒤집히는 데 걸린 시간 불과 몇 년 전인 2018년만 해도 경기도의 자존심, 광교의 대장주 아파트(힐스테이트 광교 39평)는 성동구 응봉동의 구축 아파트(대림강변타운 24평)보다 무려 4억 원 이상 비쌌습니다.
광교의 쾌적한 호수공원과 새 아파트라는 메리트는 당시 엄청난 프리미엄이었죠.
그런데 작년,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놀랍게도 응봉동 아파트가 광교를 1억 원 차이로 추월하며 전세 역전이 일어났습니다.
어떻게 24년 된 좁은 아파트가 7년밖에 안 된 대형 평수 신축을 이길 수 있지?라고 의아해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여기에는 부동산의 절대 법칙인 입지의 가치가 숨어 있습니다.
광교는 정말 살기 좋은 곳입니다.
저도 가끔 호수공원에 가면 여기 살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거든요.
신축 아파트의 편리함과 쾌적한 인프라는 영원한 가치를 지닙니다. 하지만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서울 2급지로 평가받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중 하나인 성동구는 그 입지 자체가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입니다.

자료를 보면 실제 수지에 거주하면서도 투자는 응봉동에 하신 분의 사례가 있는데, 거주 만족도와 자산 증식의 속도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뼈아픈 경험으로 증명해 주고 계시죠.
단순히 지금 비싸진 게 전부가 아닙니다.
응봉동 주변에는 굵직한 호재들이 줄을 서 있거든요. 삼표 부지에 들어설 79층 랜드마크와 서울숲을 잇는 전용 보행교가 완성되면, 지금의 구축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엄청난 편의성을 갖추게 될 겁니다.
반면 광교는 경기도 내에서는 여전히 워너비 지역이겠지만, 서울 핵심지로 진입하려는 수요의 무게감을 견디기엔 서울의 한강 벨트가 가진 힘이 너무나 막강했던 것이죠.
집을 고를 때 내가 살기 좋은 집과 값이 오를 집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게 베스트겠지만, 만약 자산 가치 상승이 우선이라면 몸테크를 감수하더라도 서울의 핵심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이번 사례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네요.
신도시의 화려함에 눈이 가더라도, 땅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견고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