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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탭 S11 울트라와 아이패드 에어 M3, 다시 시작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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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합니다. 그렇게 손에 넣고 싶었던 물건도 막상 가지고 나면 흥미가 식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말입니다.

저에게는 갤럭시탭 S10 울트라가 바로 그런 존재였습니다. 올해 5월, 큰마음 먹고 구매했지만, 어쩌다 보니 차량 트렁크에서 석 달이라는 시간을 미개봉 상태로 보내게 되었죠.

결국, 흥미가 완전히 사라져 얼마 전 새 주인을 찾아 보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막상 팔고 나니 빈자리가 느껴지며 다시 태블릿이 아른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크기의 레노버 Y700 같은 모델도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고 노안이 찾아오니 작은 화면은 여러모로 불편할 것 같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제대로 된 태블릿을 찾아 나섰고, 제 레이더망에는 두 가지 모델이 강력하게 포착되었습니다.

바로 이번에 새로 출시된 갤럭시탭 S11 울트라와 출시된 지는 조금 지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아이패드 에어 11세대 M3였습니다.

사실 저는 애플 생태계가 완전히 낯선 사람은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 맥북프로와 아이폰 4S를 사용했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당시 PC와 연결할 때마다 아이튠즈라는 프로그램을 거쳐야 하는 과정이 너무나 번거롭게 느껴졌고 그 기억 때문에 자연스럽게 갤럭시로 넘어와 지금의 노트20 울트라까지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아이튠즈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과거의 그 불편했던 기억은 여전히 제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게 태블릿은 어떤 용도로 필요할까요?

주된 목적은 게임과 넷플릭스 같은 영상 감상, 그리고 간단한 문서 정리입니다. 특히, 현재 스마트폰(노트20 울트라)에서 너무나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삼성노트와의 연동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메모한 내용을 태블릿의 더 큰 화면에서 바로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은 상상만으로도 편리한 경험이었죠. 이런 저의 사용 목적을 주변에 이야기하니 다양한 조언이 쏟아졌습니다.

한 지인은 “지금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면 당연히 갤탭 S11 울트라가 낫다”고 강력하게 추천했습니다.

아이패드를 사는 순간, 아이폰과 맥북까지 소위 ‘깔맞춤’을 하고 싶어지는 욕심이 생길 것이고 그렇게 애플 생태계에 한번 발을 들이면 예상치 못한 큰 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경고도 덧붙였습니다.

반면 다른 지인은 “단순히 삼성 노트 하나 때문에 아이패드를 포기하는 것은 아쉽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삼성 노트가 기본 앱으로서 훌륭한 것은 사실이지만 필기나 문서 작업과 관련된 전문적이고 다양한 서드파티 앱들은 아이패드 쪽이 훨씬 막강하다는 것이었죠.

그러니 직접 매장에 방문해서 삼성 노트만으로도 내가 하려는 작업들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지 직접 경험해보라는 조언이었습니다.

고민이 깊어지던 중, 서피스 프로 12는 어떠냐는 의외의 제안도 받았습니다.

윈도우 기반이라 PC처럼 사용할 수 있고 놀랍게도 삼성 노트와 스마트폰 연동 기능까지 지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ARM 기반 윈도우의 호환성 문제가 마음에 걸렸고, 제가 원하는 것은 PC의 대체재가 아닌, 어디까지나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이었기에 후보에서 제외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모든 조언과 제 자신의 사용 패턴을 종합해 본 결과 저의 마음은 갤럭시탭 S11 울트라로 기울었습니다. 아이패드의 뛰어난 성능과 앱 생태계는 분명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이미 손에 익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완벽하게 연동되는 삼성 노트, 그리고 와콤 기반 S펜의 뛰어난 필기감 이 더 큰 가치로 다가왔습니다.

굳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현재의 편리함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었죠. 여기에 삼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같은 매력적인 구매 조건과 편리한 AS 또한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이패드가 최고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이미 갤럭시 생태계에 익숙하고 특히 삼성 노트를 중심으로 한 기록과 연동성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갤럭시탭만큼 편안하고 합리적인 선택지도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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