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2 울트라에서 넘어오기까지…
사실 S22 울트라를 꽤 오래 썼다. 4년 가까이 쓰면서 배터리나 발열 문제도 크게 없었고, 솔직히 굳이 바꿔야 하나?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하나둘 S26 울트라로 넘어가는 걸 보면서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결국 집사람도 같이 바꾸자고 해서 결국 둘이 동시에 갈아탔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꾸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디스플레이, 처음엔 어? 싶었는데…
폰을 켜자마자 든 첫인상은 “어, 생각보다 어둡네?”였다. S22 울트라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처음엔 디스플레이 밝기가 살짝 아쉬웠다.
근데 이게 신기한 게, 하루이틀 쓰다 보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럽게 적응이 됐다.
눈이 워낙 빠르게 익숙해지는 것 같다.
전반적인 화면 품질이나 반응속도는 전작보다 분명히 나아졌다고 느껴졌다. 스크롤 하나 내릴 때도 뭔가 더 부드럽고 쫀쫀한 느낌이랄까…
이건 써봐야 안다.
카메라, 이건 진짜다!
카메라는 말할 것도 없이 업그레이드됐다. S22 울트라도 카메라 하나는 끝내준다고 생각했는데, S26 울트라는 한 단계를 더 넘어섰다는 인상이다.
밝기 처리나 디테일 표현이 눈에 띄게 달라졌고, 평소에 별 생각 없이 찍어도 결과물이 예쁘게 나왔다.
일상 스냅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바꿀 이유가 된다고 본다.
배터리, 이게 좀 복잡한 이야기다.
솔직히 가장 많이 신경 쓰인 부분이 배터리였다. S22 울트라에서 S26 울트라로 바꿨는데, 처음 며칠은 왜인지 배터리가 더 빨리 닳는 느낌이 들었다.
집사람도 똑같이 느꼈다고 해서 이거 뭔가 이상한 건가? 싶기도 했다.
근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이유가 몇 가지 있었다.
일단 새 폰은 처음에 배터리가 스스로 사용 패턴을 학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전력을 좀 더 소비하는 건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S26 울트라가 AI 기능을 꽤 적극적으로 쓰는 구조라서, 처음에 시스템이 이것저것 세팅하느라 백그라운드에서 더 돌아가고 있을 수 있다.
거기에 솔직하게 인정해야 할 것도 있다.
새 핸드폰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더 많이 만지게 된다. 설정도 들여다보고, 이 앱 저 앱 깔아보고, 카메라도 이리저리 테스트해보고…
그러다 보면 배터리가 빨리 닳는 건 당연하다. S22 울트라도 처음엔 그랬을 거다.
실제로 나중에 95% 충전 상태에서 확인해보니 잔여 사용 가능 시간이 22시간 48분으로 나왔다.
이 정도면 딱히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터리 아끼는 방법
여러 방법을 찾아보고 직접 써보면서 효과가 있다고 느낀 것들만 추려봤다.
AI 기반 전력 최적화 켜기, 설정 안에 있는 이 기능을 공격적 최적화로 설정해두면 AI가 알아서 배터리 사용을 다듬어준다.
직접 세세하게 건드리기 귀찮은 사람한테 특히 추천한다.
라이트 모드 활용, 성능을 90% 수준으로 살짝 낮추는 대신 발열도 줄고 배터리도 오래 간다. 게임처럼 고성능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평소엔 켜두는 게 이득이다.
백그라운드 앱 정리, 안 쓰는 앱들을 절전이나 초절전 상태로 바꿔놓으면 모르는 새에 배터리 갉아먹는 걸 막을 수 있다. 생각보다 효과가 꽤 된다.
디스플레이 설정 조정, 다크 테마를 쓰고, 주사율을 상황에 따라 60Hz로 낮추면 체감상 확실히 차이가 난다. OLED 화면은 어두운 색을 표시할 때 전력을 훨씬 덜 쓴다.
RAM Plus 비활성화, S26 울트라는 기본 RAM이 충분해서 가상 램 기능을 굳이 켜둘 필요가 없다. 꺼두면 쓸데없는 저장소 읽기·쓰기가 줄어들면서 배터리에 도움이 된다.
주변 기기 탐색 끄기, 이 기능이 켜져 있으면 주변 블루투스 기기를 계속 스캔하면서 배터리를 조금씩 소모한다. 필요할 때만 켜는 게 낫다.
케이스 얘기도 빠질 수 없다.
케이스는 가죽 케이스와 투명 케이스 두 가지를 번갈아 쓰고 있다. 가죽 케이스는 잘 맞고 흔들림이 없는데, 투명 케이스는 카메라 부분이 살짝 덜그럭거리는 느낌이 있다.
이건 S26 울트라 카메라 모듈 크기가 워낙 커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카메라에서 소리가 나는 건 원래 그런 거라고 하니 너무 걱정할 건 아니다.

케이스 뒷면에는 다이소에서 찾은 스누피 스티커를 잔뜩 붙여뒀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폰 꺼내들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건 사실이다.
이런 소소한 커스터마이징도 즐겁다.
며칠 정도 사용해보니, S26 울트라는 확실히 좋은 폰이다. 단순히 스펙이 올라간 게 아니라, AI 기반으로 움직이는 구조 자체가 달라진 게 체감된다.
그래서 초기 세팅을 제대로 잡아주는 게 이전 폰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개통하고 바로 쓰기 시작하는 것보다, 배터리 설정 몇 가지만 잡아줘도 전혀 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